지지층 결집·투표율 제고 총력전…"민주당 승리시 美 암흑기"
'카타르 선물' 전용기 배경 연설…"카타르에 '땡큐' 두단어만 말하면 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찾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불헤드시(市) 유세에서 "우리가 선거에서 지면 팁·초과근무·사회보장에 대한 면세 혜택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그런 혜택을 전부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집권 2기 들어 이룬 국경 정책, 마약과의 전쟁 등 성과들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권력을 다시 잡게 되면 그들은 국경을 즉시 개방하고, 애리조나를 카르텔에 팔아넘기며,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3, 4년 전 상황이 얼마나 나빴는지 기억한다면, 11월 3일 이 주(州)는 일어나 민주당이 통치함으로써 만들어낸 재앙과 황폐함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애리조나 주민들의 세금을 덜어주고 경제를 번창하게 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줬다면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공습 시간 같은 정보가 언론에 사전 유출돼 작전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들을 총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정보 유출자는 총살돼야 한다"며 "옛날에는 정보 유출자들을 총살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유출자들은 매우, 매우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내 눈에는 그들이 이 세상의 쓰레기"라고 거친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물가와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유출자 비난 등 다른 메시지를 내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는 선거 메시지가 분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애리조나는 2024년 대선 당시 7대 경합주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은 52.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유세가 열린 불헤드시가 속한 모하비 카운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려 77%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중간선거를 20일 앞두고 공화당이 연방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접전지가 아닌 텃밭을 찾은 것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해 이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세는 공항 활주로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새 전용기에서 내린 뒤 걸어서 연단에 올랐으며 새 전용기를 배경에 두고 1시간 40분가량 연설을 했다.
이 전용기는 카타르 왕실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선물했던 보잉 747-8을 개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선물을 주겠다고 하면 받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으면서 "카타르가 747을 주면 '땡큐' 두 단어만 말하면 된다"라며 전용기 선물 수령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몬태나주 캘리스펠 지역으로 이동해 진행한 유세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에 "암흑기"가 올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또 총기 소지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2조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승리하면 대법원을 급진적 마르크스주의자들로 채우고 여러분의 총을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세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자동차 공장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한국, 일본, 독일에서 모두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자신이 높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몬태나주에 자율무기와 우주·전자전 기술, 극초음속 기술 등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대규모 군사 시험장을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천달러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선, 미국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돈의) 재순환"이라고 설명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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