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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반려견 친화 관광지서 "사람 물게 생긴 개" 막말 논란

입력 2026-10-17 08:00  

[길따라] 반려견 친화 관광지서 "사람 물게 생긴 개" 막말 논란

[길따라] 반려견 친화 관광지서 "사람 물게 생긴 개" 막말 논란
전문가 "외모나 순종 여부로 위험 판단하는 인식 개선돼야"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반려견 동반 여행상품으로 전북 임실군을 찾은 관광객이 안전요원으로부터 폭언과 품종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믹스견 '홍단이'의 보호자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옥정호 출렁다리 인근 전망대 아래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A씨는 안전요원이 "큰 개 데리고 와 미안한 줄 알아야지"라는 말을 해 항의하자 폭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안전요원이 "얘는 물겠네"라고 지속해 얘기하자 A씨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안전요원이 "뭐 이런 XXX 없는 것들이 있냐?"며 폭언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A씨는 "주변 사람들도 다른 개는 괜찮은데 잡종개는 사람 물겠다며 출입하며 안된다고 한마디씩 했다"고 밝혔다.
임실군은 반려견이 짖어 안전 우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면서도 안전요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현장에 있었던 B씨는 "주변에서 여행을 왔던 관광객들까지 한두 마디씩 거들면서 견주의 반응이 더욱 격해진 것 같다"며 "최근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여행지는 늘고 있지만 일반 관광객들의 인식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임실군 "개가 짖어 안전 우려"…막말 인정하고 업무 변경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탑에서 쉬는 과정에서 개가 짖자 안전요원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물 수도 있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으며, 영상과 현장 확인 내용을 토대로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제기한 품종 차별 주장에 대해서는 안전요원이 '잡종개'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군이 확인한 영상에는 큰 개를 데리고 왔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 설명대로라면 홍단이는 입장 가능한 체중에 해당한다.



그러나 안전요원의 막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군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XXX 없다'고 표현한 부분은 앞뒤 상황과 관계없이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담당 과장이 A씨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안전요원을 기존 업무에서 배제하고 다른 업무로 전환했다.
A씨 역시 담당 과장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안전요원 당사자의 직접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군은 안전요원에게 연락처를 전달해도 되는지 물었지만, A씨가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반려견 동반 관광 확대…일반 관광객과의 공존이 과제

이번 사건은 반려견 축제가 아닌 반려견 동반 패키지여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임실군에 따르면 옥정호 출렁다리는 그동안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다가 최근 동반 입장을 허용했다.
반려견 동반 관광객을 맞이하는 관광지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현장 종사자와 일반 관광객들의 인식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장을 목격했던 B씨는 "이번 갈등의 초점이 안전요원과 견주 사이의 언쟁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반려견들이 품종이나 외모에 따른 차별 없이 여행할 수 있으려면 반려인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의 인식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안전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반려견이 사람을 물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개 주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B씨의 설명처럼 주변 관광객들의 말까지 더해지면서 감정적인 충돌이 커졌다면, 이번 사건을 단순히 안전요원 개인의 언행 문제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반려견 관련 종사자들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풍토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 현주소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한 반려견 전문가는 "반려견 친화 관광은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명확한 이용 기준과 현장 종사자들의 적절한 대응은 물론,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상호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반려견의 크기나 외모, 순종 여부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하는 편견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polp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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