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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2차 파업 미뤄지나…노조, 법원 제동에 재검토

입력 2026-10-16 20:45  

삼성바이오 2차 파업 미뤄지나…노조, 법원 제동에 재검토
쟁의행위 금지 공정 3개→9개…사측 "상생 노사관계 위해 노력"
노조, 판결 불복 방침…파업 전 예고한 21일 집회 취소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법원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 금지 대상 공정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3주간 실시하기로 했던 노조의 2차 파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파업 개시를 변경할 방침을 시사하는 등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 제1민사부는 이날 쟁의 행위 기간에도 평상시와 같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작업의 범위를 1심보다 확대했다.
지난 4월 1심에서는 후반 3개 공정인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에 대해 쟁의 행위를 금지했으나, 이날 결정에서는 사측이 신청한 9개 공정 모두에 대해 쟁의 행위를 금지했다.
9개 공정은 ▲ 플라스크 배양 ▲ 배양기 배양 ▲ 회수 ▲ 배지 제조·공급 ▲ 크로마토그래피 ▲ 바이러스 여과 ▲농축 및 버퍼 교환 ▲ 원액 충전 ▲ 버퍼 제조·공급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상생의 노사 관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 불복 절차를 개시한다는 입장이다.
또 열흘 앞으로 다가온 2차 전면 파업 계획도 전면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파업 시작일과 기간 등 단체행동 일정과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26일로 예정했던 파업 개시와 관련해 "변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변경된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결정문의 해석에 대해 조합원의 이해와 전략 변경이 필요하므로 21일 집회는 취소했고, 조합 내부 소통을 위한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는 않았다.
노조는 "기존과 다른 전략이 필요할 뿐 파업의 전면적 제한이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단체행동 실행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2차 파업을 앞두고 파업에 참여할 조합원을 모집하는 중이었다. 이날 오전까지 조합원 35%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두고 협상을 이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사 갈등은 파업과 소송전으로 번진 상태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정액 300만원 지급,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월 23일 임금·단체협약 조정이 결렬되자 4월 하순 부분 파업을 단행했고 5월 1∼5일 '연차 투쟁' 방식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왔다.
이달 초 노조는 노사 분규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회사의 유상증자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며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산업계에서는 노조의 이번 2차 파업 계획 조정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회사의 직접적인 매출 타격과 함께 생산 일정 차질, 고객사의 신뢰도 하락 등을 우려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5월 5일간의 파업으로 약 1천500억원의 매출 차질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3주간의 파업은 내년 1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년간 지속되는 CMO(위탁생산) 수주 특성상 공급망 안정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노사 안정이 잠재 고객의 평가 요인인 만큼, 노사 간 합의점 도달 여부가 10월 말까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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