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페스티벌'서 한미 창업가 교류…스타트업 60개사 투자 유치 도전
정세주 "기회 있어야 경험도 쌓아"…선배의 성공이 후배의 기회로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예요. 그 누구도 기회를 안 주는데 어떻게 경험을 쌓겠어요. 저희가 그 기회를 드리고 싶었어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공동창업자인 정세주 유나이티드코리안파운더스(UKF)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 중인 '꿈 위크(KOOM WEEK)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 창업가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실적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창업가들이 후배들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과 인맥을 나눌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2005년 대학 중퇴 후 500만원을 들고 뉴욕으로 건너와 눔을 공동 창업한 정 의장이 이끄는 UKF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창업가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올해로 2회를 맞은 꿈 페스티벌은 한국의 창업가와 창작자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사업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행사다.
실제 사업 기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해 미국 동부 진출 경험이 없던 시공 전문 기업 빌드블록(BuildBlock)은 행사에서 현지 사업 기회를 얻어 계약을 따냈다. 올해는 이 기업이 행사에 기부자로 참여했다.
올해엔 미국의 창업자 모임인 '슈퍼문'과 협력해 한국과 미국의 창업가 약 400명이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 뉴욕의 스타트업 60개사는 약 80개 미국 벤처캐피털(VC) 앞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정 의장은 한인 창업가들이 서로 돕는 연결망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의 초기 구성원과 창업자들이 이후 여러 기업을 창업하거나 성장시키며 형성한 인적·자본 네트워크인 '페이팔 마피아'를 사례로 들었다.
정 의장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성공한 창업자들이 서로 편하고 잘 아는 선후배와 투자자들을 모시고 사업을 하니까 당연히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인은 그 판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꿈 페스티벌을 뉴욕 맨해튼에서 여는 것도 세계 시장과 만날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정 의장은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문화와 소비재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기에 뉴욕이 좋은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와 유행에 가장 빠르고 거침없이 적응하고 시도하는 나라는 단연 한국"이라며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된 서비스라면 뉴욕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한식의 세계화를 이끄는 라이언 김 김씨마켓 대표와 뉴욕 외식사업가 사이먼 김, 건축가 유현준 교수, 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찰스뱅크의 샌더 허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꿈 페스티벌은 한국 기업과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공연과 전시도 진행된다.

맨해튼 아이언23에서는 소상공인과 브랜드 42곳이 참여하는 전시가 열려 한국 식품과 생활용품, 기술, 소비재 등을 선보였다.
특히 샤인머스캣과 배 등 한국 농식품이 현지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17일에는 화장품 기업 코스맥스와 함께 창작자 약 150명을 초청, 'K뷰티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시상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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