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중동불안 원인은 美·이스라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긴장과 불안정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맹비난하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안보 현안 논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동 내 안보 위기의 책임을 미국과 이스라엘 측에 돌리는 데 집중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존재하는 불안정성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적 공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의 공격과 경제 봉쇄가 우리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 사태를 거론하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과 시온주의자 정권의 위험한 지역 팽창주의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러한 다각적인 역내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서아시아, 코카서스, 유럽 지역의 안보 문제를 비롯해 이란-미국 간 협상 및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역 문제에 군사적 해법은 없으며 외교와 정치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이란과 러시아 등의 공통된 견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외적 안보 압박 속에서 러·이란 양국이 밀착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언급하며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넓고 깊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성사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등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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