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전력망 연결 무산에 영국 데이터센터 임차계약 취소
IPO 기업가치 40조원에 투자자 제동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영국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엔스케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국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 철회에 이어 기업공개(IPO) 기업가치를 둘러싼 투자자 반발에도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영국 에식스의 데이터센터 부지가 2030년 이후에야 전력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임차계약을 취소했다.
올해 안에 전력망에 연결된다는 당초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이 지난 7월 밝힌 전력망 연결 대기 데이터센터는 315곳으로, 이들이 요구하는 전력은 약 73기가와트(GW)에 달해 국가 전체 피크 수요(45GW)를 웃돈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MS가 이 부지의 50MW 전체 용량을 임차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발표된 MS의 220억파운드(약 39조원) 규모 영국 투자의 일부였다. 양사는 당시 이 부지에 엔비디아 GB300 칩 약 2만3천개를 배치해 '영국 최대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스케일이 약 300억달러(약 40조3천억원)의 IPO 기업가치를 추진해 왔으나 일부 투자자가 160억∼190억달러(약 21조5천억∼25조5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호주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퍼머스 그리드의 IPO 철회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기업가치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IPO를 추진하는 기업과 투자자 간 이런 '밸류에이션 갭'이 IPO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엔스케일은 지난달 18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서류를 공개 제출했으나, 서류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의견을 처리하느라 의무 대기기간 15일이 지난 뒤에도 공식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코어위브가 지난주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잃고 네비우스 주가가 2주간 32% 급락하는 등 차입 비용 상승과 AI 투자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로 AI 데이터센터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스케일의 약점은 고객 편중과 더딘 가동이라는 게 FT의 지적이다.
노르웨이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등지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인 엔스케일은 MS와 앤트로픽을 두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메타플랫폼의 전 임원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웨스트버지니아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 엔스케일이 자금 조달이나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450억달러 규모 계약에서 빠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엔스케일이 8월 현재 가동 중인 첨단 AI 칩도 2만5천개로, 운영 계획인 50만개에 크게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엔스케일이 내세우는 대표 거점인 노르웨이 데이터센터가 냉각시스템 누출, 현지 규제, 건설 지연 및 화재 등으로 인해 공사가 예정보다 6개월 지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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