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사막의 다보스' 참석 고민…사우디 심기 눈치보기

입력 2026-10-19 14:14  

월가, '사막의 다보스' 참석 고민…사우디 심기 눈치보기
후티 반군 공격에 안전 우려 커져…경쟁사 참석에 촉각
사우디 투자 필요한 금융계에 참석 여부가 '충성심 시험'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달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할지를 두고 월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잦아진 예멘 후티 반군의 리야드 공격으로 안전이 우려되지만 불참할 경우 국제 투자시장의 '큰 손'인 사우디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의 일부 임직원은 FII 참석을 위한 출장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예정된 면담을 취소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참석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행사에 참석하려 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의 주변 인사들도 안전 위험을 우려하며 현지 방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JP모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씨티그룹 대변인은 "상황 전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월가 경영진은 보안팀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미 리야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은 데다 행사장 주변의 유명 호텔과 주요 시설이 추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달 초 후티 반군의 리야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리야드 방문을 계획했던 경영진은 앞으로 며칠간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 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현지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WSJ에 전했다.

그러나 누구도 먼저 불참을 선언하려 하진 않는 분위기다.
FII가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릴 만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국을 세계 금융 중심지들과 연결하기 위해 공들여 온 간판 행사여서다.
위험관리 컨설팅업체 코퍼레이트 시큐리티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브 코멘닷 파트너 겸 최고보안책임자는 사우디 정부나 현지 기업과 거래하는 회사라면 경쟁사의 참석 여부와 자사의 불참이 전달할 메시지를 함께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요소 하나하나가 최종 결정에 반영된다"며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측은 해외 인사들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결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참석 예정인 한 경영진은 원격 참여가 허용되면 스스로 불참을 선언하는 결례를 피할 수 있어 결정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FII 참석 여부가 월가의 고민거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8년 전 워싱턴포스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뒤에도 월가의 많은 인사가 행사에 불참했다. 당시 일부 사우디 당국자는 참석 여부를 일종의 '충성심 시험'으로 여겼다고 WSJ은 전했다.
이후 사우디는 금융계와의 관계를 회복했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 의존 경제를 무역·기술·문화의 국제적 중심지로 바꾸려는 '비전 2030'을 추진해 왔다.
세계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 사업과 사모펀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사우디의 경제 전환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은 왕세자의 경제 전환 구상에도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월가는 이번 행사 개최 방식뿐 아니라 최근의 공격과 석유 수출 둔화가 사우디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가 자국 기반시설 재건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관심사라고 WSJ은 전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