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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경찰에 연행된 후 방치된 시위 참가자 돕는 앱 등장

입력 2026-10-19 15:00  

인도서 경찰에 연행된 후 방치된 시위 참가자 돕는 앱 등장
19세 여성, 시위 장소서 50㎞ 떨어진 곳에 버려진 뒤 앱 도움으로 귀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익명의 19세 인도 여성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 도심에서 유권자 명부 조작 의혹을 받는 선거관리위원장 사퇴 요구 시위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여성은 함께 연행된 다른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버스에 태워져 시위 장소로부터 약 50㎞ 떨어진 곳에 옮겨진 뒤 풀려났다.
경찰은 시위대의 기세를 꺾고 참가자들을 격리하기 위해 이런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가진 현금이 없었던 이 여성은 휴대전화 배터리마저 거의 닳은 상태에서 한밤중에 혼자 낯선 곳에서 헤매는 상황에 처하자 이런 경우에 대비해 만들어진 앱에 도움을 요청했다.
잠시 후 자동차 한 대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이 여성은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그는 "길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면서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귀가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라고 느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말했다.
그는 자동차 안에 있던 봉사자 중 한 명을 이전에 온라인에서 만난 적이 있어 안심하고 자동차를 탔다고 덧붙였다.
그의 안전한 귀가를 도와준 앱은 한 봉사자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봉사자 라지브 초우다리(25)는 시위에 처음 참가한 미성년자와 어르신, 여성 등을 돕기 위해 디지털 대시보드와 봉사자 네트워크를 결합한 앱을 개발했다.
네트워크를 구성한 봉사자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경찰 버스 정보를 추적하고 경찰이 버스를 이용해 시위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풀어줄 경우 귀가 차량편을 제공한다.
초우다리는 언론인과 일부 동료 봉사자들과 함께 앱 운영을 시작했는데 현재 봉사자가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아직은 뉴델리에서만 앱 사용이 가능하지만 향후 사용 범위를 다른 도시로 넓힐 생각이다.
그는 "시위 도중 (경찰에) 붙잡힌 이들의 어려움은 구금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그들은 시위 장소에서 먼 낯선 곳으로 옮겨져 친구와 연락하거나 교통편을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례로 든 19세 여성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이 여성을 돕겠다고 나선 봉사자들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움을 받은 19세 여성은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그 어떤 권력도 우리가 권리를 요구하고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선관위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명부를 개정했다는 의혹이 지난달 현지 매체 보도로 불거진 뒤 시작돼 이달 들어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야권과 Z세대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은 선관위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명부를 개정했다고 주장하지만, 선관위는 사망자와 중복 등록자 등 1억3천만여명의 이름을 절차에 따라 삭제했다고 맞선다.
당국이 도로 봉쇄, 전철역 폐쇄, 연행 후 격리 등의 방식으로 대대적 진압에 나선 상황에서 12년 넘게 집권해온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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