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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없는 섬 '생명줄' 자판기도 철거…'자판기 대국' 日의 그늘

입력 2026-10-19 15:16  

상점 없는 섬 '생명줄' 자판기도 철거…'자판기 대국' 日의 그늘

상점 없는 섬 '생명줄' 자판기도 철거…'자판기 대국' 日의 그늘
채산성 악화에 음료업계 구조조정…비상시 생명줄 역할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인구 감소와 채산성 악화로 일본 곳곳에서 이뤄지는 자동판매기 철거 현상이 상점 하나 없는 외딴 섬까지 덮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자판기는 태풍 등으로 외부와 연결이 끊기는 비상시에는 '생명줄' 역할을 해온 만큼 주민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민 35명 대부분이 고령자인 도쿠시마현 무기초의 외딴섬 데바지마에서는 지난해 5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판기 2대가 모두 철거됐다.
이 섬에는 상점이 전혀 없어 자판기가 주민들의 유일한 음료 보급처였으나, 제품을 운반하는 주민의 고령화와 음료 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결국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외딴 시골이나 섬 지역부터 자판기가 사라지는 배경에는 일본 음료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물류비와 원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주요 음료 대기업들은 적자 축소를 위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자판기를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사업을 축소·매각하고 있다.
실제 주요 자판기 운영사인 다이도그룹 홀딩스는 지난해 이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과 이토엔도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포카삿포로 푸드&베버리지는 이달 1일 자판기 사업을 라이프드링크 컴퍼니에 양도하는 등 주요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비수익 자판기 철거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판기 관리·수리 전문 중소기업들의 파산도 이어지는 추세다.

자판기는 그동안 일본의 우수한 치안과 편의성을 상징하며 평상시에는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비상시에는 생수나 음료 등을 제공하는 생명줄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민간 상업 시설이라는 한계 때문에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공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음료업계의 구조조정과 공적 지원 부재 속에서 상점과 자판기가 모두 사라지자, 데바지마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직접 무인 냉장고를 설치하거나 자체 상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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