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담판설에 다급해졌나…美의원들에 패트리엇 인도 촉구
젤렌스키-美특사 쿠슈너·윗코프, 이번주 노르웨이 회동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종전 담판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공격'을 강행하면서도 협상판에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긴박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30일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 대신 미국이 이 기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로 우리 영공을 지켜주길 기대한다"며 "그것이 공정한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방안을 이미 미국 측에 제시했으나, 이에 협조하겠다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국방부가 유럽에서 이미 대금을 지불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로 인도되는 절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우방국들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산 무기를 공급받은 국가가 이를 제3국으로 재이전하려면 계약 조건상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사일 이전 승인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요격미사일 재고가 지난주 기준으로 "두어 발밖에" 남지 않았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발언도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의 핵심 서비스가 여전히 저하된 상태이며,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와 관련한 미국의 정보 공유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우리에 대한 지원을 늦추기 위한 어떤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종전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유 가격 상승 원인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탓으로 돌리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중국·러시아의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협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종전 논의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젤렌스키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며 "솔직히 말해 이제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협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 등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후속 협상을 위해 이번 주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 중 2명은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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