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스크바에 당국자 파견…러, 영사 면담조차 불응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정부가 스파이 혐의로 구속된 자국 기자 석방을 위해 러시아에 외무성 국장 등 당국자를 파견했으나 사태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속한 영사 면담과 석방 요구에도 러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나카무라 기미타케 일본 외무성 유럽국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보로비요바 러시아 외무부 제3 아시아국장과 회담했다.
나카무라 국장은 구속된 홋카이도신문 기자의 신변 안전 보장 및 조속한 영사 면담, 즉시 석방을 촉구했다.

해당 기자는 지난 13일 사할린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양측은 회담에서 경색된 관계 속에서도 외교적 소통은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거듭된 석방 촉구에도 사태는 교착 상태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담 후 "국가 안보 분야에서 러시아의 우려를 배려해야 한다"고만 발표했을 뿐, 기자 구속 사안이나 석방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무토 아키라 주러 일본대사가 영사 면담을 요구했고, 대사관 관계자도 16일 기자가 수감된 모스크바의 구치소를 찾았으나 20일까지 접견조차 못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지 법원이 기자의 구금 기간을 최소 12월 12일까지로 정한 가운데, 러시아 형법에 따라 스파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이 구체적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데다 관련 재판도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2023년 3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구속 사례처럼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의해 구속 후 3주 가까이 지나서야 첫 영사 면담이 이뤄졌으며, 1년 4개월 뒤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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