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가정용 연료 끊겨 땔감·종이상자 태워 조리…의약품도 바닥"
유엔 인권최고대표 "민간인 심각한 위험"…구호물자 반입 허용 촉구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예멘 반군 후티가 남서부 도시 타이즈를 포위한 지 3주째에 접어들면서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필수 물자가 바닥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현지 주민과 당국자들을 인용해 후티가 도시로 통하는 도로를 끊으면서 가정마다 식량과 깨끗한 식수가 떨어져 가고 병원도 연료와 의료품도 거의 소진됐다고 전했다.
또 신선한 채소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가정에서는 취사용 연료가 끊기면서 주민들은 땔감과 석탄, 종이상자를 태워 음식을 데우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 지역 주민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재앙적 상황"이라며 식수가 부족해 짠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고 있고, 당뇨를 앓는 가족들은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위기도 심각하다. 도시에서 가장 큰 병원도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거의 떨어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필요한 약품도 바닥났다고 현지 의료 관계자들은 전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후티가 타이즈와 예멘 남부를 잇는 도로를 막아 "민간인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후티 측은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도시 진입로를 막고 있다고 책임을 돌리며 항복을 요구했다.
후티가 장악한 타이즈 지역의 주지사는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질문에 "언제든 안전한 도로를 열어 고통받는 민간인들을 도울 의사가 있다"며 식량 물자 공급을 조율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날도 도시 외곽에서는 후티의 폭격 속에 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됐다. 예멘 정부군 장교는 무기 보급이 끊겨 고립된 상황이라면서도 "반군 지배 아래의 삶은 그 자체로 죽음"이라며 항복 요구를 일축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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