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초정통파 '불만 표심' 네타냐후 정권 끝낼까

입력 2026-10-21 11:23  

이스라엘 초정통파 '불만 표심' 네타냐후 정권 끝낼까
네타냐후 정부 병역 면제 후퇴에 지지 '균열'
초정통파 이탈 표심이 야권으로 옮겨갈지도 불분명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표심이 2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0일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지지 기반이었던 초정통파 유대교 공동체가 병역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하면서 박빙의 이번 선거에서 정권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는 이스라엘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외부 사회와 거리를 두고 종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은 선거에서도 대체로 랍비의 지침에 따라 결집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초정통파 양대 정당인 샤스와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지지를 발판으로 집권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병역 면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초정통파 랍비들은 종교 공부에 전념하는 남성에게 병역을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해마다 약 1만3천명의 초정통파 남성이 징집 연령인 18세가 되지만 실제 입대하는 비율은 10%에 못 미친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거듭 동원된 젊은 예비군 사이에서는 이런 면제를 더는 용인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결별한 세속 성향의 우파 민족주의 정당들도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에 강하게 반대한다.
2024년 법원에서 이런 면제 관행에 제동이 걸린 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법률로 보장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서 초정통파 공동체를 취재하는 아론 라비노비츠는 "네타냐후 총리는 징병법 문제에서 이들 (초정통파) 정당을 실망시켰고 거듭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은 서로 반대 방향을 지향하는 두 신생 정당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컬러 블랙'은 강제 징집에 맞서 초정통파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하레디 퍼블릭'은 병역 문제에서 타협을 모색하고 이스라엘 사회와의 관계도 개선하자는 입장이다.
높은 출생률로 하레디 인구의 약 57%가 20세 미만인 만큼 청년층의 변화는 공동체의 장기적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초정통파 정당의 표가 신당으로 분산되고 신당은 의석 확보(최소 득표율 3.25%)에 실패한다면 네타냐후 진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투표율 역시 변수다.
초정통파 표심을 이끌어온 랍비들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말을 아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실망이 야권 지지보다는 투표 포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초정통파와의 유대를 강조하며 지지층 붙잡기에 나섰다.
20일 초정통파 청년 42명이 병역 기피 혐의로 구금되자 그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를 지켜온 토라 공부의 세계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정통파의 이탈이 곧바로 정권 교체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하마스 공격을 막지 못한 안보 실패에 대한 비판으로 여당 리쿠드당의 의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표가 현 연정의 극우 정당 등 다른 우파 세력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야권도 반네타냐후 우파와 중도·좌파, 전직 군 참모총장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신당 등이 뒤섞여 결속이 쉽지 않은 구도다. 초정통파 유권자 상당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망하면서도 세속적 성향이 강하고 병역 면제에 반대하는 중도·좌파를 더 경계한다.
결국 이번 선거의 관건은 초정통파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만이 있느냐를 넘어 그 불만을 신당 지지와 기권, 다른 우파 정당 선택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