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순차 주최 회의…푸틴 쿠릴열도 방문에 발길 돌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해상보안청이 러일 관계 악화와 영토 갈등을 이유로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다자회의에 불참했다.
2000년 회의 창설 이후 일본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해상보안청은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러시아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열린 북태평양해양치안기관회의(NPCGF)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회의는 북태평양 해역 안보 강화를 위해 2000년 만들어진 협의체로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 해상치안 기관이 매년 돌아가며 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불법 어업 및 해상 범죄 정보 공유, 해양 사고 대응 등을 논의하는 실무 협력체다.
당초 해상보안청은 지난 4월 실무 회의에 참석하는 등 올해 회의 참가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가 불참 기류를 보인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처음 방문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 불참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포럼에는 개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3개국만 참석했다.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 정치 정세와 분리해 실무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번 불참은 고육지책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세가 엄혹할수록 외교적 소통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쓰루타 준 메이지학원대 교수(국제법)는 "다자 회의는 상대국과의 신뢰를 쌓는 장"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일수록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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