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시범적 100명 규모로 이르면 다음달 타결…르완다 '웰컴 센터' 환영
유럽 내 반대 목소리도 여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유럽연합(EU)의 불법 이주민을 내보내는 이른바 '송환 거점'으로 아프리카 르완다가 유력하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EU 회원국 5개국이 체류 자격이 없는 이주민을 본국으로 내보내기 위한 거점인 이른바 '송환 허브'로 르완다가 유력한 상황이다.
EU 5개국과 르완다는 송환 시설 개설을 골자로 한 합의를 이르면 다음달 초 타결할 수 있다고 양측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 5개국은 덴마크, 오스트리아, 그리스, 독일, 네덜란드다.
이들 국가는 2027년 송환 거점 가동을 목표로 연말까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었다.
거점을 세울 후보국으로는 르완다를 포함해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이 수개월 동안 거론됐으나 현재 유력 국가로 르완다가 올라섰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지난달에는 EU 5개국 대표단이 르완다 수도 키갈리를 방문해 세부안을 논의했다고 한 외교관은 덧붙였다.
곧이어 르완다 대표단도 최근 수주 사이에 유럽을 방문했으며, EU 내 이주민 논의를 조율 중인 벨기에 브뤼셀에도 들렀다.
EU 5개국 중 한 국가의 외교관은 "대화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시점이나 유력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르완다는 8월 당시 일부 유럽 국가와 예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EU에서 소수 의견이던 '역외 거점' 방안은 최근 유럽 전역에서 반이민 기조가 강경해지고 극우 입김이 커지면서 이번달 최종 승인됐다.
잠정적으로는 르완다 송환 거점의 수용 규모가 시범적으로 100명으로 운영되며, EU 5개국에서 20명씩 보내게 된다.
르완다 거점은 이주민의 최종 수용 시설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제3국으로 보내기 전 중간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추방된 이주민의 본국 송환을 유도할 수 있고, 이주 시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프랑스를 포함한 반대 진영에서는 이런 송환 거점의 실효성이 떨어지며, 특히 이주민이 제대로 된 감독을 받지 못한 채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는 '합법적 블랙홀'과 같다고 꼬집었다.
르완다 입장에서는 미국발 원조 삭감 등으로 고전해온 와중에 이주민 송환 거점을 '웰컴 센터'라고 부르며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반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보냈던 이주민 가운데 범죄자가 포함되면서 르완다 현지에서도 이주민을 향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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