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분석…"처방 장려하면 5년간 4천억원 절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정작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용률은 주요국 대비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비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확대되면 건강보험 약품비가 향후 5년간 4천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2일 공개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활성화 방안' 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도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으나 실제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은 부족했다고 짚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 유래 물질을 활용해 제조하는 약을 뜻한다. 전체 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져 2028년에는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안전성, 순도, 효능 등이 바이오의약품과 유사하다. 비용은 바이오의약품의 50∼80% 수준이다.
바이오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암, 면역질환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시밀러 13종의 출시 여부와 시장 침투율을 국가별로 분석했다.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13종이 모두 출시됐지만, 시장 침투율은 작년 3분기 기준 33.1%로 조사 대상 1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바이오시밀러 평균 침투율은 뉴질랜드가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 80.1%, 이탈리아 74.1%, 일본 58.2% 순이었고 미국은 44.9%였다.
바이오협회는 "국내에는 다양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돼 있지만, 실제 사용은 주요국 대비 제한적"이라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평균 80%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협회는 지난해 국내에서 바이오의약품 12종을 모두 오리지널 약품으로 처방했다면 1조7천억원이 필요했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용으로 5천500억원가량을 절감해 실제 약품비는 1조1천500억원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협회는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위해 장려금 지급, 환자 본인 부담금 경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협회가 제안한 정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5년간 4천억원 안팎의 약품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오협회는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정책은 개발 지원, 신속 허가 등 공급 측면에 집중돼 왔으며 수요자 대상 정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의료진과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를 통한 추가적 재정 절감 여지가 있다"며 "단순한 약가 조정을 넘어 처방자·의료기관·환자의 사용 유인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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