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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애플 "기존 폴더블폰서 영감 못 얻어…듀오는 다르다"

입력 2026-10-25 07:33  

[만나보니] 애플 "기존 폴더블폰서 영감 못 얻어…듀오는 다르다"

[만나보니] 애플 "기존 폴더블폰서 영감 못 얻어…듀오는 다르다"
밥 보셔스 부사장 "처음부터 다시 설계…사용자 경험 재정의"
화면 주름·힌지·앱 최적화 차별화…329만원 가격에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우리는 다른 회사들이 하는 방식에서 큰 영감을 얻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폰 듀오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 폴더블폰과는 다를 겁니다."
애플이 지난 23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폴더블 시장 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기술을 통합한 사용자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밥 보셔스 애플 월드와이드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아이폰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가장 큰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좋은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노 텍스처·1.4대 1 화면비로 주름 줄이고 경험 개선
보셔스 부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 비전 프로 및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총괄한다. 과거 첫 아이폰 출시를 이끈 핵심 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 폴더블 기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내구성과 화면 주름, 두께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와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세라믹 실드 2를, 외장에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기존 소재보다 전반적인 내구성을 40% 높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초박형 유리와 폴리머층을 배치해 책을 덮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보셔스 부사장은 화면 주름을 줄이는 나노 텍스처 기술에 대해 "인간의 눈은 평평하다고 인식할 때 빛의 반사에 의존한다"며 "나노 텍스처 층은 빛을 고르게 분산하기 때문에 눈으로 볼 때 디스플레이가 평평하게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힌지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100개가 넘는 초소형 부품으로 설계됐고, 공장에서는 이상적인 조합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부품과 하우징을 묶어 사용하는데 이때 인공지능(AI) 모델링을 활용한다"며 "가변 토크 힌지를 적용해 여닫을 때 정밀하고 매끄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위치와 접힘 각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듀오는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화면 비율이 약 1.4대 1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내·외부 디스플레이의 화면 비율을 맞춰 화면을 전환할 때 이질감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보셔스 부사장은 "다른 폴더블 기기를 사용할 때는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며 "듀오는 화면 전환 시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닫힌 상태에서 펼쳤을 때도 친숙한 사용 경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듀오만의 경험에 가치 있을 것"…329만원 가격 자신감
앱 생태계와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는 iOS에서 수년간 축적한 화면 크기 조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사용 환경을 최적화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중앙 힌지 부분을 피해 인터페이스(UI)를 구성하고 화면 오른쪽에 툴바를 배치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도 개발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셔스 부사장은 "새로운 것을 만들 때는 개발자의 창의성에 100% 의존하고 있다"며 "실제 종이를 넘기는 것처럼 보이게 한 만화 앱이나 내·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처럼 한국 개발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듀오를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29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대해서는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보셔스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가리켜 "소비재 시장이 이전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면서도 "하루 종일, 그리고 오랜 기간 쓸 제품인 만큼 전력 효율과 성능, 내구성, 배터리 수명, 듀오만이 제공하는 경험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고객이라면 그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향한 메시지도 내놨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 출시와 맞물려 대화형 AI 기능을 적용한 시리의 한국어 서비스를 다음 주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보셔스 부사장은 "시리는 매일 25억개가 넘는 요청을 처리하는 디지털 비서"라며 "한국어는 영어 외에 거의 가장 먼저 지원하는 언어로, 다음 주부터 고객들에게 한국어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binz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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