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연안 도달 가능 '25식 지대함 유도탄' 미일 훈련서 첫 전개
북중러 염두 '스탠드 오프' 역량에 박차…"특정 국가 상정 훈련 아니다"

(오노하라[일본 나가사키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친 25일 일본 규슈섬 나가사키현의 육상 자위대 오노하라 훈련장.
이곳에서는 최근 일본 방위 전략의 특징을 나타내는 무기 훈련 장면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공격받은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가진 일본은 최근 '반격 능력'을 명목으로 '스탠드 오프'(적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타격)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열도에 접근하는 적 함정이나 상륙을 시도하는 부대를 장사정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억지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일본 육상 자위대는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일본제 첫 장사정 스탠드 오프 미사일로 최근 도입했다.
이날 국내외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25식 지대함 유도탄이 실제 훈련에 전개된 것은 지난 3월 자위대의 구마모토현 겐군 주둔지에 배치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연합 군사훈련인 '킨소드'를 계기로 주둔지 밖에 처음으로 옮겨져 실제 훈련에 전개되고 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천㎞로 중국 연안 지역이나 대만 주변 해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 설정된 사거리는 군사 기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이 최근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키우기 위해 스탠드 오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이날 훈련은 특정 국가를 상정하고 실시되지는 않았다고 자위대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 미사일은 지상에 배치된 차량형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기동력이 특징이다. 이날도 미사일은 중형 자위대 트럭에 실려 훈련장 내부를 이동했다.
고원 지대에 있는 오노하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25식 지대함 유도탄과 발사 장치는 주변에 미사일 발사를 방해할만한 위협 요인이 없는지 탐지했다.
이어 적 함정의 일본 열도 접근이나 상륙 부대에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해 타격 지점을 설정하고 발사 장치의 정상적인 구동과 발사 대원들의 태세 등을 점검했다.
이후 전체 길이 약 11m, 폭 약 2.5m의 발사 장치에 탑재된 25식 지대함 유도탄은 육중한 몸체를 타격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각도까지 단숨에 세워졌다.
실제 사격 훈련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사격이 가능한 시점 직전까지 발사 과정을 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위대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훈련에서 실제 미사일 발사에 쓰일 실탄의 운반·탑재 훈련까지 진행되는지는 훈련 기밀 사항에 해당한다며 밝히지 않았다.
이날 훈련에는 서부방면대 제2특과단 제5대함미사일연대 소속 대원 약 10명이 참가했다. 킨소드 훈련을 위해 이번에 오노하라 훈련장에 배치된 인원은 60여명이다.
킨소드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지만 미군은 25식 지대함 유도탄 전개 훈련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목표물 설정과 발사대 등 장비 배치 등을 자위대와 협의하고 훈련 내용과 결과를 통신망으로 미군과 공유한다고 자위대가 전했다.
미일연합훈련 킨소드에서 시코쿠 앞바다와 규슈 남서쪽 해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위대와 미군 각 부대가 연계해 표적 탐지부터 공격까지 일련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장사정 미사일 훈련 역시 미군과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25식 지대함 유도탄의 첫 전개 장소로 규슈 서부 나가사키현 오노하라 훈련장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 자위대는 훈련 목적 달성에 필요한 조건, 부대 운용, 훈련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관계 부대 등과 조율을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자위대 관계자는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영토, 영해,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방위 태세 강화와 동시에 미일 동맹의 억제력과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본을 침공하려는 부대를 그들의 사거리 밖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스탠드 오프 방위 능력의 실효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특성이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탠드 오프 미사일을 보유함으로써 억지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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