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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권 유세 본격 시동 건 르펜 "법치 회복할 것"

입력 2026-10-26 04:38  

프랑스 대권 유세 본격 시동 건 르펜 "법치 회복할 것"
과격 시위 '반사 이익' 관측 속 첫 대규모 대선 유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 와중에 대선을 겨냥한 첫 대규모 선거 유세를 펼쳤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이 대권을 거머쥘 경우 범죄에 강경 대응하고, 법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것으로 대권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르펜 의원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지지자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한 연설에서 "폭도들이 몰려와 건물을 약탈하고, 불태우는데 과연 법치가 존재한다고 누가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법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의원의 이같은 연설은 지난 주말 생활비 급등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 도중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약탈과 방화 사건이 잇따라 프랑스 전역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시위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 시위가 폭력 사태로 점철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대선 출정식에 나선 그는 군중을 향해 "프랑스 고유 문화와 프랑스식 생활 방식을 확실히 전승하길 원한다"면서 프랑스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또한, "국경을 다시 세우고, 프랑스 차원의 국경과 유럽 차원의 국경까지 이중의 국경을 구축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RN은 이번 시위 사태에서 경찰을 지지하며 법과 질서를 중시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며 지지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르펜 의원이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국가를 위해 제안하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강조하자,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길 것,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력을 지닌 극우 성향의 르펜 의원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생애 네 번째로 대권에 도전해 현재 압도적으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르펜은 내년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가정용 에너지 요금 상한제 시행과 세금 인하, 유럽연합(EU) 분담금 축소를 통해 생활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러시아에 맞서 5년 가까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반대해 왔다.
한편, 전날에는 RN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 오를레앙에서는 경찰 추산 1만3천명의 시위대가 결집해 극우 반대 집회를 벌였다. 프랑스 당국은 양측의 충돌에 대비해 3천명의 경찰을 배치해 대비에 나섰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재선한 르펜의 '후계자' 조르당 바르델라(31) 현 대표는 "다시 한번, 마린 르펜을 엘리제궁으로 이끌기 위해 여러분이 필요하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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