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함께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첫 진출국으로 인도네시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러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한미일이 함께 추진하는 SMR의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으며, 이들 3개국이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 외무장관들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태평양 지역 국가의 SMR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 MOC에는 표준 노형·간소화된 계약 절차를 통한 다수의 SMR 건설사업 지원, 3국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사업 자금 조달·역량 강화, 기술·연료·장비·서비스 지원 등 내용이 담겼다.
이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는 이 MOC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확인했다.
미국은 원자로 설계, 한국은 원전 건설, 일본은 주요 기기 제조에 각각 강점이 있는 점을 살린다는 구상이다.
한미일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제3국에 SMR을 공동 수출·건설하려는 것은 이 지역에서 원전 수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이미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과 부유식 원전 도입에 합의하는 등 수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수출은 건설 후에도 연료 공급이나 유지보수 작업을 통해 수입국과 장기적 관계를 맺게 되므로 경제나 안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SMR 도입 추진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원자력 관련 기기나 장비 이전에는 원자력 협정이 필요하나, 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와는 이 협정을 맺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협정 체결을 위한 환경을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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