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0 수송기 기반 KJ-3000 추정"…항공산업 기술 자립도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군이 공식적으로 존재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신형 조기경보기를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군사전문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항공기 생산시설에서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KJ-3000으로 보이는 항공기 4대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KJ-20으로도 불리는 이 항공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대형 군용 수송기 Y-20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조기경보기는 장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탐지하고 전투기의 작전을 지휘·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실전 배치 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공중 감시·지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TWZ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달 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항공기 제작업체 시안항공공업(XAC) 시설과 인근 비행시험시설에서 KJ-3000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4대가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3대는 항공기 생산공장 부근에, 나머지 1대는 인근 비행시험시설에 배치돼 있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TWZ는 복수의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들 항공기가 양산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으나, 기존에 성능 시험을 위해 제작된 시제기가 우연히 모여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KJ-3000이나 KJ-20이라는 명칭의 조기경보기 존재를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고 명시하면서도 미국 매체가 분석한 항공기의 외형과 예상 성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해당 항공기 동체 후방 상단에 대형 원형 레이더 덮개가 장착돼 있으며, 조종석 위쪽에는 공중급유를 위한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TWZ의 보도를 그대로 전했다.
또한 기존 러시아제 Il-76 수송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KJ-2000 조기경보기와 달리 국산 Y-20을 활용해 중국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TWZ 분석도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 군사전문가의 발언을 통해 자국 항공산업의 기술적 자립도 강조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독자 개발 수송기인 Y-20을 내세워 "다양한 장비를 결합해 여러 종류의 작전과 지원 임무에 활용할 수 있으며,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항공기인 만큼 외부의 제약 없이 필요에 따라 개조하고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지난 8월 방영한 Y-20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중국 공군 관계자가 수송기를 조기경보기나 전자전 항공기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한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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