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인민 감정 상하게 하면 배척"…음바페 "중국 인민·역사에 경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프랑스 유명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중국 내 광고가 취소되고 경기 중계까지 중단되자 중국에 사과했다.
27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음바페는 전날 한 프랑스 매체 인터뷰에서 그의 얼굴을 이용해 만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가운데 가장 웃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 독재자(마오쩌둥) 얼굴 위에 나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라며 "나는 친구와 게임을 할 때 자주 그 밈을 쓴다"고 답했다.
음바페는 과거부터 소셜미디어 등에서 '독재자 밈'의 합성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주장이 강한 그의 이미지 때문에 세계 각국 권위주의 통치자나 군인의 모습에 음바페의 얼굴을 합성한 유머 섞인 게시물이 자주 유통됐다.
마오쩌둥 합성 이미지가 나온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전날 음바페의 발언이 나오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날까지 관련 논란이 확산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민족 감정'을 해쳤다"는 비난이 다수 눈에 띄었고, 우유 제조사로 유명한 멍뉴를 비롯해 둥펑음료, 부수이라, 밀크그라운드 등 중국 브랜드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 음바페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 역시 목소리를 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음바페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자연히 중국 사회 각계의 공동 배척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날부터 스페인 라리가 및 음바페 관련 경기 중계를 전면 중단했으며, 음바페가 출연한 광고도 모두 내렸다.
CCTV에 따르면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이날 CCTV가 소속된 차이나미디어그룹(CMG) 책임자에게 서한을 보내 "나는 음바페의 행위에 대한 우리의 규탄을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표명하기를 희망한다"며 사과했으나 CMG는 "먼저 예를 갖춰 사과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불가하다.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구단, 특히 음바페 본인이 반드시 신속하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직후 음바페 측은 불어·중국어·영어로 된 사과문을 공개했다.
음바페는 사과문에서 "최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에 반응을 했고, 내 언급은 부적절했다"며 "나는 이런 말이 중국 및 세계 각지의 중국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음바페는 "나는 내 말로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 그것은 결코 내 본의가 아니었다"며 "나는 중국 인민과 그 역사에 깊은 경의(敬意)를 갖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MG 관계자는 "우리는 말보다 행동을 더 본다"면서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 음바페 본인이 이 일에서 확실히 교훈을 얻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과오를 뉘우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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