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선언 165일만…"역대 가장 빠른 확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병 선언 165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신화 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는 지난 25일 기준 자국 내 누적 확진자가 1만6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천88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48.6%로 파악됐다.
5월 15일 발병 선언 당시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된 이번 유행은 인근 북키부주와 남키부주를 거쳐 최근 북서부 남우방기주까지 모두 8개주 66개 보건행정구역으로 확산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에볼라가 확산한 2014~2016년 서아프리카 대유행(확진 2만8천616명, 사망 1만1천310명)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지만 초기 확산 속도는 당시보다 훨씬 빠르다. 서아프리카 대유행 때는 사망자 1천명에 이르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민주콩고와 같은 날 발병 선언을 했던 우간다는 그동안 민주콩고에서 유입된 15명을 포함해 20명이 확진돼 2명이 사망했으며, 7월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월 에볼라 종식을 확인했다.
하지만 민주콩고에서는 한 달에 2천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이 아닌 분디부조형이어서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다, 발병 지역 다수가 반군 장악지역이어서 보건당국의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의료진에 대한 주민 불신과 임금 미지급 등 열악한 처우가 겹쳐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북동부 초포주에서는 지난 24일 주민들의 공격을 받아 에볼라에 대응하던 간호사 1명이 살해되고 다른 보건 인력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은 두 사람이 상수원을 오염시켜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에는 케냐와 나이지리아에서도 에볼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번 유행은 아프리카 중부에서 시작돼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케냐에서는 민주콩고에서 7년을 거주하던 케냐인 남성이 우간다를 거쳐 지난 3일 귀국한 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으며 이후 친척, 의료진 등 해당 환자의 접촉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우간다에서 휴가를 보내고 온 나이지리아 주재 스위스 외교관의 부인이 지난 20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일 남편과 함께 본국 스위스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최근 국경을 넘는 감염자들이 모두 우간다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간다 정부는 자국 내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재점검했지만 현재까지 다른 에볼라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 바리오문시 우간다 보건부 장관은 최근 감염 사례를 통해 위험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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