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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깜짝 통화' 노르웨이·핀란드 정상…덴마크·스웨덴 반발(종합)

입력 2026-10-28 05:23  

푸틴과 '깜짝 통화' 노르웨이·핀란드 정상…덴마크·스웨덴 반발(종합)

푸틴과 '깜짝 통화' 노르웨이·핀란드 정상…덴마크·스웨덴 반발(종합)
스투브·스퇴레 "유럽, 더 이상 방관 안돼…푸틴과 직접 소통해야"
덴마크·스웨덴 총리 "푸틴 평화 의지 없어…성과낼지 회의적" 공개 비판
폴란드 총리도 "신중·경계 필요"…우크라 철통 지원 북유럽 단일 대오에 균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7일(현지시간) 깜짝 통화를 해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한 사실이 추후 공개되자 통화에서 배제된 유럽 다른 지도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독일 dpa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같은 비판에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접촉을 자제해온 유럽의 그동안의 관행을 벗어나 이례적인 통화를 하면서 동맹과 사전 조율이 미흡했다는 불만, 러시아의 종전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등이 녹아 있는 것이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90분간의 통화를 마친 뒤 낸 공동 성명에서 "통화의 목적은 전쟁 종식을 위한 향후 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이날 전화 통화가 우크라이나, 미국과의 협의 아래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자신과 스투브 대통령이 유럽 전체를 대표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국가를 대표해서만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이후 강조했다. 노르웨이 통신사 NTB에 따르면 스퇴레 총리는 지난 4년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한 통일된 접근 방식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음을 시인하면서도, 파트너들과 동맹국들에는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공지했고, 통화 후에는 세부 내용을 공유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내내 노르웨이, 핀란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력히 지지해온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와 스웨덴 정상은 이날 통화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드러내며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유로뉴스는 이번 통화로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지하던 북유럽 단일 대오에 균열이 생겼다고 해설하면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핀란드에서 열린 '북유럽 이사회' 참석차 헬싱키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북유럽 이사회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의 공식 의회 협력 기구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유럽 파트너들과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통화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러시아는 현재 유럽과 평화를 원한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웨덴의 크리스테르손 총리 역시 이번 대화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혀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는 스퇴레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스웨덴 일간 D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을 제외하면 모두가 평화를 원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유형의 대화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러한 접촉에는 "절대적인 신중함과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스투브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통화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누가 유럽의 이익을 대변할 것인지에 대해 유럽이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탈리아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통화는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이 아니라 스투브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가 주도한 개별적인 구상일 뿐이라면서 "유럽을 대표해 발언할 분명한 권한을 부여받은 인물을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럽이 계속해서 조율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할 경우 협상에서 점차 영향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스투브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로 이번 전쟁의 결과는 우리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쟁을 끝내려면 직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에 대해 모든 서방 동맹국과 사전에 협의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새로운 소통 채널의 개설을 요청했다면서 "유럽은 더 이상 러시아를 외면하는 방식으로 평화협상의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퇴레 총리 역시 러시아 지도부와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국가가 미국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두 북유럽 정상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경유딜'을 맺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태세를 바꾸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편, 로이터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통화 이전에 푸틴 대통령과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유럽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 그가 올여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당시 통화 사실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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