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안보협력체 오커스 협력 가속…"태평양 집단억지력 강화"
북·중 미사일 위협 대응 위해 괌 방공대대 창설…방어 태세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이 내년 말부터 호주에 순환 배치할 첫 핵추진 공격잠수함으로 버지니아급 'USS 콜로라도함'(SSN-788)을 선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협력의 하나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영국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콜로라도함을 2027년 말 서부 잠수함 순환전력(SRF-West)에 속하게 될 첫 미 해군 잠수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SRF-West는 호주 서부의 스털링 해군기지를 거점으로 미국 핵추진 공격잠수함 최대 4척과 영국 핵추진 공격잠수함 1척을 순환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내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호주가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정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3국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콜로라도함의 선정이 "태평양에서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콜로라도함은 이날 호주 스털링 기지에 입항해 약 한 달간의 정비 작업에도 들어갔다.
미 해군에 따르면 이번 정비에는 호주의 민간 정비 기술자 30여명이 참여해 자국에서 처음으로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정기 정비 작업을 수행한다. 미국 하와이 진주만의 미 해군 조선소 전문가들도 작업에 참여한다.
호주 스털링 해군기지는 중국 본토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 주요 분쟁 지역에 접근하기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괌 등 기존 미군 기지가 공격받을 가능성에 대비한 대체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미국은 이곳에 핵추진 잠수함을 순환 배치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그 동맹국의 역내 군사적 접근과 활동을 제약하려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맞서 잠수함 운용 거점을 다변화하고, 유사시 해상 전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 해군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SRF-West를 통해 미국·영국 잠수함의 인도·태평양과 인도양, 인근 해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역내 억지력과 작전 유연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미 육군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6일 괌에 제43방공포병연대 제3대대를 창설했다고 밝혔다.
새 대대는 2013년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순환배치 형태로 운영돼 온 기존 태스크포스(TF)의 괌 방어 임무를 넘겨받는다.
미군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 증강 등에 대응해 괌의 방공체계를 다층화해온 가운데, 이는 기존 순환배치 TF를 정규 대대 체제로 전환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방어 태세를 구축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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