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0·반대 2…연준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추가 긴축 여지 남겨
중간선거 엿새 앞 금리 유지…연준 의장 "정치가 결정에 영향 안미쳐"
12월 FOMC서 추가 인상 여부 주목…"인플레이션 낮추는 것이 우리 책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 없이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표결권이 주어진 12명의 FOMC 위원(연준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가운데 찬성 10명, 반대 2명으로 이뤄졌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활동은 강력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국내 지출이 탄탄하고 생산성과 자본 투자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일자리가 노동력 증가에 맞춰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률도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경제지표를 토대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2024년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지난해에도 9월과 10월, 12월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는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다가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며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동결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영향을 지켜보면서 추가 긴축 여부를 판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FOMC 회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하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실제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금리 동결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과거에도 선거 직전 금리를 인상한 전례가 있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시의 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고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WSJ은 그러면서 이번에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상했다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회견에서 "정치는 이번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중간선거가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월 8∼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통화 긴축이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3.00%)과 미국의 금리 차는 1.00%포인트(미 상단 기준)로 유지됐다.
한편, 워시 의장은 내년부터 연준의 금리 결정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2027년 8차례의 정례 FOMC 회의 가운데 7차례에서만 금리 결정 표결을 진행하고, 나머지 한 차례는 통화정책 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금리 결정 표결을 진행하는 회의가 연간 6차례로 줄어든다.
WSJ은 금리 결정 사이의 간격이 길어지면 연준 위원들이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지만, 급변하는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은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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