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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과 술자리 중국 女기업인, 엔비디아 정보수집 中스파이"

입력 2026-10-30 03:45  

"젠슨황과 술자리 중국 女기업인, 엔비디아 정보수집 中스파이"

"젠슨황과 술자리 중국 女기업인, 엔비디아 정보수집 中스파이"
NYT 보도…"젠슨황 접근해 긴밀관계, 첨단칩·美정부 정보 파악한듯"
"美정보당국은 스파이 지목…트럼프, 1년 전 보고받고도 묵인"
엔비디아 "통상적 고객 만남일 뿐"…中 "근거 없는 비방" 반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접근해 정보를 수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 국적을 지닌 앨리스 황(Alice Huang·중국명 황러)이라는 인물이 황 CEO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중국으로 정보를 유출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 사실을 보고받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다.
일부 중국 자료는 그가 과거 중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했던 것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후 그는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서 근무했고 이어 반도체와 AI 기업 등에 자금을 대는 투자사 허시캐피털에서도 일했다.
그는 외부에서 자신이 메가스피드의 CEO라고 소개했지만, 회사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설립 초기 경영이사(managing director)를 지냈고 이후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해당 연산 자원을 중국 기업들에 임대하는 업체로, 엔비디아는 자사 웹사이트에 이 기업을 클라우드 파트너사로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말레이시아 관계사는 2024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엔비디아 칩이 포함된 인공지능(AI) 장비를 최소 48억 달러(약 6조4천억원) 구매했는데, 이는 규모가 작은 회사치고는 이례적으로 막대한 금액이다.
미 당국은 메가스피드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 일부를 중국으로 밀반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 2024년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상무부 현장 조사 과정에서 이 회사가 구매한 장비 일부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하지 않고 포장된 상태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미 당국은 앨리스 황에 대해 전자 감시를 진행하던 중, 그가 한 미국 시민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곧이어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신원 공개'(unmasking) 절차를 통해 해당 미국 시민이 젠슨 황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젠슨 황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 사진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5월에도 다른 AI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슨 황과 업무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의 SNS에 젠슨 황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해 투자금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는 비상이 걸렸다.
앨리스 황이 젠슨 황을 통해 엔비디아 기술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미중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등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논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짚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년 전 이와 같은 보고를 받고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판매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당국자들은 앨리스 황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젠슨 황이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고위 인사들은 그가 과연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 당국은 젠슨 황에게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음을 알리는 '방어 브리핑'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관들은 자신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파이에게 노출될 수 있는 경우 방어 브리핑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다만 NYT는 앨리스 황을 감시한 정보기관이 어디인지, 앨리스 황이 어떤 정보를 전달했는지 등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은 통상의 업무 관계라고 해명했다.
존 리조 엔비디아 대변인은 "고객과의 만남은 CEO 업무의 일부이며 젠슨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과 대화를 나눈다"며 "만약 특정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 정부가 판단했다면 우리에게 알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창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모함과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메가스피드 측은 "이 문제를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은 논평을 거부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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