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첫 기자회견…미국과의 석유 협정 두고는 "투명성 낮아" 비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을 두고 감사를 표했다.
마차도는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의 비전과 용기, 1월 3일의 결단력 있는 행동 덕에 자유로 향하는 수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1월 3일은 미군이 카라카스 안전 가옥을 기습해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뉴욕으로 압송한 날이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운동을 진두지휘해 온 야권 인사로, 마두로 전 대통령의 탄압을 피해 해외 망명길에 올랐으며, 지난 25일 10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을뿐더러, 마두로가 사라진 베네수엘라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꼽힌다.
마차도도 기자회견에서 "선거의 날이 바로 자유의 날"이라며 "사회를 결집하고 조직화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또 "차기 정부는 진실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정권 이행을 돕는 이들에게 신변 보장이 필요하다"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브콜을 보내는 마차도보다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과도정부는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와 최근 석유 협정을 맺고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게 됐다.
마차도가 꾸준히 조속한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은 점진적인 민주화 이행을 강조하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는 베네수엘라 석유 협정 등 미국이 이권을 얻을 수 있는 사업에 마차도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석유협정을 다시금 비판하며 "이 협정은 베네수엘라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투명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