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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M랩스 "북한, 바이낸스서 63억6천만달러 탈취…역대 최대"

입력 2026-10-30 15:03   수정 2026-10-30 15:11

TRM랩스 "북한, 바이낸스서 63억6천만달러 탈취…역대 최대"
10개 블록체인 지갑서 자금 유출…바이비트 피해액의 4배 이상
바이낸스 "엔지니어 노트북 침해 가능성…손실 전액 보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6천만달러(약 8조5천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됐으며 북한 해킹 조직이 배후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미국 보안 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5시 5분께부터 바이낸스의 10개 블록체인 지갑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탈취액 대부분은 약 20분 사이에 빠져나갔다.
TRM랩스는 탈취 당시 시세를 적용한 피해액이 지난해 2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약 15억달러보다 4배 이상 크다며 역대 최대 가상자산 탈취 사건으로 평가했다.

공격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랩스는 거래 기록과 외부 정보를 종합한 결과라며 판단에 높은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북한의 해킹 활동을 지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다.
TRM랩스는 고객 출금 등을 처리하는 인터넷 연결 지갑인 핫월렛의 거래 서명 시스템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지갑에서 짧은 시간 안에 유효한 전자서명이 붙은 이체가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더리움에서는 지갑의 작동 방식을 외부 프로그램에 위임하는 'EIP-7702' 기능이 악용됐다.
공격자가 지갑에 자금을 빼내는 코드를 적용하면서 기존 잔액뿐 아니라 이후 입금된 자산도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격자는 동결을 피하려고 일부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거나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의 담보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는 별도 공지를 통해 초기 조사 결과 개발·운영 담당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격자가 내부 서비스 실행 환경에 접근해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상세한 기술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가 자체 추산한 사고 영향 규모는 약 63억달러다.
회사는 블록체인 협력사들과 대응해 현재까지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침해된 주소의 권한을 철회했다.
이용자 보호기금인 'SAFU'와 회사 자금으로 모든 손실을 보전하고 수사기관 및 블록체인 분석업체들과 자금 추적·회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지했다.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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