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서 1척 건조, 내년 4분기 착수…3척 추가 수주 옵션도
한미 '마스가' 협력 속 한화, 美군함 건조 시장 진출에 속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한화의 미국 내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건조 계약을 처음으로 따냈다.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 해군 함정의 신규 건조 계약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군함 건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는 30일(현지시간) 미 해군 및 해병대를 위한 중형상륙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6천900만 달러(약 3천600억원)이며, 한화가 2024년 인수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서 중형상륙함 1척을 건조하게 된다.
계약에는 향후 중형상륙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미 선박관리업체 토트서비스(TOTE Services)를 통해 이뤄졌다.
미 해군은 해당 사업에 개별 조선소와 직접 계약하는 대신 전문업체에 조선소 선정과 건조 관리를 맡기는 선박건조관리자(VCM) 방식을 도입했다.
토트서비스는 경쟁 입찰을 거쳐 한화디펜스USA를 건조업체로 선정했으며, 2027년 4분기에 함정 건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토트서비스는 지난 7월 미 해군으로부터 22억 달러 규모의 중형상륙함 VCM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토트서비스는 이에 따라 최대 8척의 중형상륙함 건조를 관리할 예정으로, 앞서 미국 볼린저 조선소가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핀칸티에리 마리네트 마린은 함정 4척에 필요한 장기 납기 자재 조달 계약을 따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미 해군과 연방정부 선박 건조를 위해 인력과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예정된 기한과 예산 내에서 선박을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형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등을 해안과 도서 지역에 옮기기 위한 함정으로, 특히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 해병대 전략의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고 군사전문지 USNI 뉴스는 전했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총 35척의 중형상륙함을 도입할 계획이며, 전체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앞서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4척을 건조해 인도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을 따냈다.
이번 수주는 한미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은 한국의 3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천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미국 내 상선·군함 건조 역량을 강화해왔다. 앞서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자사가 주도하는 합작법인을 통해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