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가디 아이젠코트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야권 연합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축출하기 위한 연립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샤르당 대표인 아이젠코를 비롯해, 비야하드의 바프탈리 베네트와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이날 아이젠코트가 사는 헤르츨리야에서 총선 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야권 소속 정당 대표들은 이날 아이젠코트 주도의 연립정부 구성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네트 전 총리는 회동 직후 자신이 이끄는 비야하드당이 아이젠코트의 연립정부 구성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확인했다.
베네트 전 총리는 야권 연합 의원들을 향해 리쿠드당 소속인 현 크네세트(의회) 의장 아미르 오하나를 신속히 교체하고, '국가 재건을 위한 시온주의자 정부' 구성 권한을 확보해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피드 전 총리도 회동 전 "최근 며칠간 네타냐후와 그 측근들을 총리실에서 쫓아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신속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61석 이상)을 확보한 세력은 나오지 않았다.
아이젠코트 주도의 야권 연합은 120석의 크네세트 의석 중 48석을, 네타냐후 진영은 리쿠드당의 27석을 포함해 총 5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아랍계 정당이 높은 투표율에 힘입어 19석을 확보해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캐스팅보드 세력으로 부상했다.
네타냐후 측은 그런 아랍계 정당들에 대해 부정선거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거듭 펴고 있다.
아랍계 정당들이 야권 연합에 가세할 경우 아이젠코트 진영은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 내부에서도 이들과의 연대 여부를 두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야권 연합에 포함된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리베르만 대표는 이날 아랍계 정당을 배제한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또다시 선거를 치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골란 대표는 이날 야권 회동 전 처음으로 아랍계 정당 조인트리스트의 지도부인 유세프 자바린, 아흐마드 티비와 만났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세 사람은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의회 내 과반 의석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후속 조치와 정파 간 조율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랍계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안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추진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양측이 이른바 '변화의 정부' 구성을 목표로, 향후 이어질 정치적 행보를 앞두고 지속해서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