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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트럼프, 대외정책서 폭주하나…이란공격·추가관세 우려

입력 2026-11-05 01:53  

[美중간선거] 트럼프, 대외정책서 폭주하나…이란공격·추가관세 우려

[美중간선거] 트럼프, 대외정책서 폭주하나…이란공격·추가관세 우려
민주당 압승이 불러온 '트럼프 시대 종말의 시작'…충동 행보 견제 기대
안방 입지 축소로 재량권 큰 대외정책에 집중할 우려 커 국제사회 촉각
미중관계 변화 여부도 관심…유럽은 미국의 우크라 지원 향방에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하면서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방에서의 영향력이 작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정책 분야에서 폭주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관심 분산을 위해 대이란 공습 재개나 추가 관세에 손을 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2년간 '미국우선주의'를 명분 삼은 일방주의적 대외정책으로 전 세계를 쉼 없이 들었다 놨다.
특히 동맹과 파트너국의 피로가 심했다. 반발하면 보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탓에 하루아침에 정책 기조가 바뀌더라도 가급적 비위를 맞추고 설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를 '민주당 압승'으로 심판하면서 각국은 미국의 정치적 급변이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변화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시대 종말의 시작'으로 규정한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면서 이란전쟁과 관세정책 같은 대표적 정책에서 물러서도록 한다면 국제사회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강도 높게 제어하고 미국과 동맹의 협력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각국에서는 중간선거에 패해 국내에서의 입지가 위축된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공세적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미국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있어 막대한 재량권을 갖고 있다. 각국 입장에서는 아무리 민주당이 중간선거 대승으로 의회 권력을 탈환했다고 해도 향후 2년간은 여전히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재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자극으로 인한 민심의 추가 악화를 피하기 위해 중간선거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중간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여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간선거 종료로 관세가 초래하는 물가 인상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적어지면서 관세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부과에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다면서 "일본, 중국, 베트남은 추가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며 많은 국가의 관세가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위헌 판결하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이언 청 싱가포르국립대 부교수는 NYT에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대응으로 트럼프는 관세나 무력 사용 등을 동원해 관심 분산을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각국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안정의 건설적 미중관계'에 합의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선에서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중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데다 의회 차원에서 백악관에 대만 무기 지원 승인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축소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조금씩 태세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 역시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합의'를 맺고 제재를 해제해줬으나 민주당은 이같은 행보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에 압박할지도 미지수다. 유럽의 각국 지도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 대한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숨죽여 미국의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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