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해상 운송로"…지난달 상선 7척 피격, 2명 사망·25명 실종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수장이 흑해 운항 선박을 겨눈 잇단 드론 공격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내주 초 방문한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EU 집행위원회 당국자들을 인용,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제3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1) 참석에 앞서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차례로 들른다고 6일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오는 8일에는 부쿠레슈티에서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 루카 니쿨레스쿠 총리와 만나 안보 상황을 논의한다. 이튿날에는 불가리아 바르나로 이동해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와 회동하고, 현지 해군사관학교도 방문한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인근 흑해 해역에서는 지난달에만 적어도 7척의 상선이 드론에 피격, 선원 2명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실종됐다.
루마니아는 잇단 상선 공격을 러시아의 소행으로 지목하면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공격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親)러시아 성향의 라데프 총리가 집권한 불가리아는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은 채 드론이 "동쪽 방향"에서 날아왔다고만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EU 집행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흑해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상 운송로가 됐다"면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5년에 채워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EU 회원국 영토까지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안보 위기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도 흑해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흑해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불가리아 방송사 bTV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영국, 미국의 정찰기들이 지난 3일 흑해 상공에서 동시에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프랑스 역시 루마니아에 배치한 해상초계기의 운용 기간을 연장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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