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밴스 출마 여부 고심' 보도…고향 오하이오서도 상원선거 패배 타격
공화당 거액 기부자들, 밴스에 거부감…트럼프 행정부 바깥 잠룡들 주시
디샌티스 "트럼프에 대한 질책"…크루즈 "워터게이트급 민심의 거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JD 밴스 미 부통령은 오랜 측근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202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었다.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권 인사들은 그에게 2년 뒤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고, 측근들은 밴스 부통령이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전한 밴스 부통령 측 기류다.
WSJ은 중간선거 결과가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뒤흔들어 놨다며 밴스 부통령과 측근들은 2028년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심판론이 휩쓸면서 정권 이인자 밴스 부통령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핵심 지지기반이 돼야 할 텃밭 조지아, 텍사스 등이 민주당에 넘어갔고, 밴스 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도 상원 의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마가 연합은 균열이 확인됐고, 등 돌린 공화당원의 불만을 잠재울 수단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지원해온 인사들도 당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 소외됐던 트럼프 행정부 바깥의 잠룡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뉴욕의 한 모금가는 거액 기부자들로부터 '2028년에는 밴스를 지지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이들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대안으로 거론했다고 WSJ은 전했다.

밴스 등 행정부 내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이고, 중간선거로 이미 타격을 받은 만큼 차기 대선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밴스 부통령이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지켜내지 못한 것도 기부자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밴스 측근들은 중간선거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이란 전쟁에 대한 거부로 해석하면서 전쟁이 끝나면 트럼프 연합 세력을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는 결국 정치생명이 끝나는 위험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도 선거 뒤 장문의 글을 올려 참패의 원인을 이란전에서 찾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작했다.
일부 측근들은 밴스 부통령에게 대선 불출마를 한 뒤 추후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되찾거나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방안을 권유했지만, 밴스 부통령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밴스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며 공화당의 참패로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WSJ은 전했다.

그 사이 디샌티스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경쟁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연인 제한 규정에 따라 내년 1월 퇴임하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간선거가 공화당 참패로 끝나자 "대통령과 (공화당 주도) 의회에 대한 질책"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한 이번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가 공화당 우세를 지켜낸 몇 안 되는 거점이라는 점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는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가 진영과 다른 전통적 보수 노선의 공화당원인 크루즈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이란전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글을 올려 "2026 중간선거는 단순한 블루 웨이브가 아니라 블루 쓰나미"라며 "완벽한 참패이자 워터게이트급 (민심의) 거부"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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