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근로복지공단 조수현 씨 “대학보다 취업이 목표였기에 특성화고 직접 알아보고 입학했죠”

입력 2018-09-17 23:20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을 통해 공공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입사의 꿈을 이룬 조수현(20세)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 입학을 대비했다. 조 씨는 “대학 캠퍼스보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싶어 스스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이라며 입학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학교 인근에 있는 대구제일여자상업고, 대구여자상업고, 경북여자상업고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전문교과 ▲취업대비반 ▲자격증 취득반 ▲학교생활 환경 등을 꼼꼼하게 물어본 뒤 대구여자상업고를 택했다. 

그는 “일반고에 입학해서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금융과 졸업

2018년 1월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재활보상부 입사




근로복지공단에서 무슨 일을 맡고 있나요. 

재활보상부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의 민원을 받고 있어요. 이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재지정기관인 병원을 안내하는 요양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또한 노동자가 산재지정기관에 가서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환자들과 상담을 진행해요. 

언제부터 취업을 생각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계속 공부하는 것이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어요. 일반고를 졸업해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결국 최종 목표는 취업이더라고요. 저는 빠른 시간 내 취업을 하고 싶어 특성화고를 선택했어요.

회사 생활 초반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전화로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상황에 대처하는 일에 미숙하다 보니 화를 내는 민원인들을 상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럴 때 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고 노력했죠. 저한테 화가 난 게 아니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화가 난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중학교 때 특성화고에 입학한 선배들과 상담을 했는데 선배들이 교실에서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여러 활동을 하면서 취업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저는 대학생활보다 특성화고 생활, 취업을 한 뒤 일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로복지공단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매일 독서실에 가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공부를 했어요. NCS 풀이문제집 한 권을 4~5번 반복해서 풀었고 학교에서 실시한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을 대비했어요. 

취업을 위해 취득한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주는 자격증, 실무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 위주로 준비해 ▲한국사 ▲워드프로세서 ▲컴퓨터 활용능력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공공기관에 지원할 때 급수별로 가점을 받아요. 전산회계 자격증은 경리업무에 유용한 자격증이고 워드·컴활 실무능력은 대다수 기관에서 기본적으로 평가하는 자격증이죠.

평가 절차와 면접은 어떤 형태로 이뤄졌나요.

▲서류평가 ▲필기시험 ▲개별면접 순으로 이뤄졌어요. 면접은 3:1로 이뤄져요. 면접관은 내부직원 2명과 면접 컨설팅 관련 외부면접관 1명 등 총 3명이었어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했나요.

각 질문에 맞게 봉사활동, 학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겪은 상황을 썼어요. 또한 선배들이 썼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했어요.

입사 과정에 고등학교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나요.

제가 지원할 때는 학력 무관 채용이어서 성적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어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았는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됐어요. 그 대신 자기소개서에 자기가 전문 교과에서 배운 내용이 무엇인지 썼어요. 공공기관에 취업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 특성화고 출신 합격자의 성적 대는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특성화고는 어떻게 입학하게 됐나요. 

중학교 때 특성화고에 직접 연락해 학교가 어떤 학교이고 어느 방향으로 취업할 수 있는 지 알아봤어요.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전문교과는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본인이 느낀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제가 입학했을 당시만 해도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어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특성화고가 노는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했어요. 학교에서 취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곳으로 취업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죠. 

특성화고 선배로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세요.

1·2학년 때 자격증 취득에 몰두해야 3학년이 됐을 때 바로 취업준비에 돌입할 수 있어요. 또한 학교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도움이 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특성화고 입학, 취업 등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누가 시키는 대로 선택한다면 결과에 따라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특성화고 입학, 취업 모두 제가 한 결정이었고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은 제가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만약에 특성화고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하니 상상이 안돼요. 그만큼 후회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