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위해 창업한 대학생들 "창업, 이것이 가장 힘들다"

입력 2020-12-23 23:02   수정 2021-01-20 21:39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서은진 대학생 기자] 소규모 창업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본인만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창업 방식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디어스, 네이버 스토어팜 등 소규모 창업자들을 위한 규모 있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이 확대되며 창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규모 창업에 도전한 대학생 3명을 만났다. ‘희네섬’을 운영 중인 권소희(성신여대 4), ‘쓰담팩토리’를 운영 중인 임소담 (라사라패션디자인전문학교 2), 현재는 폐업한 ‘라온시’를 운영했던 이라정(ㅇ대학)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창업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적인 취미 경험을 토대로” “창업을 한 부모의 영향을 받아” 등 각자 다른 이유로 소규모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에 대하는 태도와 열정은 모두 비슷했다.



△‘희네섬’을 운영 중인 권소희 씨 판매상품. (사진 제공=권소희)

“1인 창업은 소규모 창업의 장점이자 단점”

창업의 구체적 과정과 절차 습득은 창업의 첫 단계이다. 이들은 “먼저 창업을 한 창업 선배들이 인터넷에 정리해 놓은 정보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유튜브, 네이버 또는 구글 검색, 네이버 창업 관련 카페 등 다양한 경로로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 

인터뷰 대상자 3명은 소규모 창업의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공통적인 답변을 내놨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혼자 도맡아야 해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힘들다는 것이다.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 창업자의 특성이 반영된 듯했다.

시작 전 예상했던 것과 가장 다른 점에 대해 이라정 씨는 “온라인 사업이기 때문에 상품 제작비 이외에는 지출할 곳이 딱히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세금, 사업자 면허세, 결제수수료, 플랫폼 수수료,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등 세금이나 수수료 면에서 지출이 많았다. 이런 부분을 깊이 알아보지 않고 사업을 시작해, 판매 이익과 손해가 비등하여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사전 조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실제 창업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개입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실제로 이라정 씨 창업의 총결산 결과, 수입은 0원이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폐업했다. 창업 과정을 돌아봤을 때 면허세, 등록세 등 초기 비용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초기 가격 책정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을 두 번째 이유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창업으로 인해 학교장학금을 받게 돼, 전혀 예상치 못한 수입이 발생하기도 했다. 



‘쓰담팩토리’를 운영 중인 임소담 씨 판매상품. (사진 제공=임소담)

“실제 창업 경험은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되기도”

권소희 씨는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아직 수입은 용돈 벌이 정도다. 창업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됐다. 학생으로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직접 경험해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전보다 성장했다고 느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세 사람 모두 위와 같은 경험을 토대로 소규모 창업의 선행자로서 본인의 블로그에 자신의 창업 과정을 상세히 공유하기도 했다.

권소희 씨는 이번 창업 경험과 진로의 연관성에 대해 “이번 창업이 진로에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 줄곧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고 대학에서는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다. 아직 확실히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다. ‘희네섬’을 운영하며 경험한 일련의 과정들이 졸업 후 미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딩, sns, 콘텐츠 마케팅과 고객과의 소통 등 다양한 실무를 직접 해야 하는 상황들이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임소담 씨 역시 “평소에 하고 싶은 일도, 관심 있는 것도 많아서 진로 선택에 고민이 있었는데 창업을 통해 적성과 맞는 부분을 발견했다. 그래서 현재는 창업을 본업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 과정과 연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전과를 생각하고 있다”며 창업 경험이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폐업한 ‘라온시’를 운영했던 이라정 씨의 상품사진. (사진 제공=이라정)

“생각이 든다면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임소담 씨는 “무언가 해야겠다는 느낌이 왔을 때 혹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실행력과 부지런함 그리고 잘되지만은 않더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끈기 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권소희 씨는 “창업에 꿈이 있다면 주저하기보다는 도전했으면 좋겠다. 설사 잘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며,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작하길 바란다. 시간은 생각보다 굉장히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은 매우 많기 때문”이라며 예비 1인 창업자를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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