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씨 "도약보다 중요한 건 착지…어깨에 힘 빼고 쓸 게요"

입력 2013-01-08 16:38   수정 2013-01-08 21:33

2013 주목 이사람 - 이상문학상 대상 받은 김애란 씨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7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김애란 씨(33·사진)의 ‘침묵의 미래’가 선정됐다. 지난 7일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한 김씨는 새해 들어 벌써 두 개의 문학상을 받게 됐다. 역대 이상문학상 최연소 대상 수상자라는 영예도 안았다.

수상작 ‘침묵의 미래’는 수많은 언어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우화적으로 비판한 관념소설이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소설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나치게 ‘일상’이라는 배경에 매몰돼 있었다”며 “수상작은 이런 현상을 돌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언어라는 관념적인 주제를 특유의 문체와 감각으로 잘 형상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언어에 대해 예민하게 의식했던 이상의 문학상을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쓴 작품으로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도약의 높이보다 중요한 건 착지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어깨에 들어갈 힘을 빼 두 다리에 쓰겠습니다.”

지금 받은 격려를 저축해 앞으로 글을 쓰다 필요할 때 꺼내 쓰리라는 겸손한 다짐이다. 어머니 이야기를 할 땐 수줍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엄마가 ‘애란이 상복이 많은가보다’ 하시기에, ‘아냐 엄마 복이 많은 거야’라고 말씀드리니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는 상을 받는 건 부담이라기보다는 힘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소설 쓰기가 힘들어도 엄살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담은 상과 같은 외부 요인에서 오기보다는 첫 번째 독자인 나 자신으로부터 온다”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글 이전에 스스로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특유의 겸손함을 보였다.

“가장 젊은 건 제가 아니라 가장 오래 살아남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100년, 150년 전 선배들이 쓴, 시간을 이겨낸 작품들을 보면 ‘저 선배들의 작품은 얼마나 젊기에 100살 이상 어린 나하고도 말이 통할까’ 하고 감탄하죠. 저도 그런 젊은 작품을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머지 물리적인 나이는 크게 의식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이상문학상 대상 상금은 3500만원. 그는 “상금은 전업작가로서 원고에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위에 술을 사는 일”이라며 웃었다. 올해 그는 단편보다는 계간 문학동네 봄호부터 연재하는 새 장편소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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