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영 "배움의 성취 중시하는 한국 가치관이 도전의 원천"

입력 2013-01-15 17:09   수정 2013-01-15 23:43

에세이 '내가 보고싶었던 세계' 출간…예일·옥스퍼드 거친 '엄친딸 종결자'


“하버드법대 종신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제가 태어난 나라 한국과 다시 관계가 이어진 것입니다. 제 삶이 한국인과 이어져 있고, 그 연결이 귀중하기에 한국에서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석지영 하버드법대 교수(40·사진)는 1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에서 열린 자서전《내가 보고싶었던 세계》(북하우스 펴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가 이룬 성취가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미국 이민생활의 변곡점에 서 있던 당시 큰 감동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세기의 수재’ ‘엄친딸 종결자’ ‘최고의 여성 법학자’. 석 교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아메리칸발레학교에서 발레를,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예일대에선 프랑스문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진로를 바꿔 하버드법대 대학원에 진학, 법을 전공했고 미국 대법원 법률서기, 뉴욕 맨해튼검찰청 검사로 일했다. 법률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교수직에 지원, 2006년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법대 교수에 임용됐고 4년 만인 2010년 심사교수단의 만장일치로 종신교수로 선출됐다. 아시아 여성 최초다.

석 교수는 “종신교수에 임명된 이후 한국에서 받은 관심과 따뜻한 반응은, 학자를 영감과 자부심을 주는 존재로 인정하는 한국 사회의 가치관을 보여준 것”이라며 “교육과 배움의 성취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적 가치관은 제 삶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에게 제 성장 과정과 현재 하고 있는 일, 삶을 꾸려가는 방식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주 질문을 받았다”며 “그게 책을 쓰기로 결심한 큰 이유”라고 밝혔다.

석 교수는 자서전에서 말 한마디 못 알아듣던 이민 가정의 어린 소녀가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리더로 존경받기까지 과정을 생생히 그려냈다. 그가 강조하는 삶의 원칙은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을 좀 더 단련시키며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것.

석 교수는 “자신이 무엇보다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을 때 모든 것이 좀 더 훌륭해진다”며 “우리는 모두 불완전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 안에 있는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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