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혁신' 사라진 애플…국내 IT株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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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0:32  

[심층분석]'혁신' 사라진 애플…국내 IT株 영향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던 애플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아이폰5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 주가도 11개월만에 50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부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애플에 주요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IT주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부진을 틈타 삼성전자LG전자가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애플 부품 업체, 실적 주가 약세 '불가피'

삼성증권은 16일 애플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춰잡았다.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420억원에서 1조500억원으로,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의 추정치는 2420억원에서 2210억원으로 각각 25.11%와 8.68%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2~3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2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이익은 절반을 넘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판매단가가 낮은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게 부담이다. 고가 패널에서의 프리미엄 하락과 대만 중국업체와의 패널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납품하고 있는 인터플렉스와 래티나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제조업체 실리콘웍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22.72%, 21.36% 내린 619억원, 416억원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실적 추정치 하향은 애플의 아이폰5 판매 부진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가 1분기 아이폰5용 패널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50% 정도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부품주문 감소폭은 부품과 개별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통적으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재고를 쌓고 판매하는 애플의 관행과 맞물려 주로 1월부터 당초 예상치의 50% 이상으로 보고 있고, 4분기 대비해서는 그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판매부진이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나사 수를 줄이는 설계조정이 끝나는 2~3월경 생산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반등할 수도 있으나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여부에 따라 부품주문에 대한 영향이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애플에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로직 사업은 전체 매출의 6%, 이익의 5%에 해당하는데 AP가 로직 매출의 60%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애플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 또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스마트폰 채널 재고 조정을 마친 상태여서 부품의 내부 수요가 증가하며 애플의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의 20~25%가 애플향이다. 단기적으로 판매감소에 따른 재고발생이 불가피하겠지만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시장가격보다 저가에 판매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익의 기여도는 1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범용 D램의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애플 부진, 삼성전자·LG전자에게 '기회'?

삼성증권은 수요와 경기의 부진이 아닌 상황에서 애플의 약세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부진만으로는 더 이상 고가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가정할 수 없다"며 "분명히 아이폰 쇼크는 아이폰만의 한계이며 산업의 성장 둔화로 확대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연간성장률은 12%(2011년 4분기 179%) 수준에 그친 반면 비 아이폰(대다수 안드로이드) 연간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높았다. 올해 1분기에도 아이폰 수요는 전년대비 6% 역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전년대비 100%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 공급업체 그리고 LG전자에 대한 최선호 의견은 변함이 없다며 고가부터 저가까지 스마트폰 포트폴리오가 애플 및 해외 경쟁사들 대비 한 수 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대에서 해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로섬 게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 지배력과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만이 스마트폰 외형 창출을 이뤄낸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인터플렉스는 전날보다 1400원(3.09%) 내린 4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연속 내리는 급락세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리콘웍스 등도 1~2% 가량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자화전자가 4% 가량 강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기, 삼성SDI, 일진디스플레이, 플렉스컴, 서원인텍 등도 1% 안팎의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노정동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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