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17대 종손 '퇴계철학'으로 박사 되다

입력 2013-01-28 09:13  


이치억씨, 다음달 성균관대서 박사학위

퇴계 이황의 17대 종손이 '퇴계철학' 으로 박사가 돼 눈길을 끈다.

흔치 않은 사연의 주인공은 퇴계 이황의 17대 차(次)종손 이치억 씨(38·사진). 그는 다음 달 25일 열리는 성균관대 졸업식에서 '퇴계철학의 주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선조의 철학을 전공해 논문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퇴계 선생 같은 대학자께서 40여년을 공부해 '이제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고 한 철학을 겨우 10년 남짓 공부한 제가 박사 논문으로 쓴다는 게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앞섰어요."

이 씨가 처음부터 유교 사상을 공부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인근의 종택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유교 가풍을 벗어나고 싶어 일본 유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그때껏 관심 밖이었던 유학 공부에 필이 꽂혔다. 결국 지난 2002년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에 입학했다. 집안 어른들도 대환영이었다. 이 씨는 "공부하면 할수록 유학이야말로 합리적 본질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학문임을 깨닫게 됐다" 고 말했다.

성균관대와의 인연도 남달랐다. 이황은 성균관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에 학생으로 입학했으며 벼슬길에 나간 뒤 지금의 총장 격인 정3품 대사성을 역임했다. 이 씨는 "제가 공부한 곳이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이었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일 같다" 고 전했다.

그는 "퇴계 철학은 도덕론이기에 앞서 진정한 행복론이자 구원론" 이라며 "퇴계 선생이 노소(老少)와 귀천(貴賤)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사람을 대하고, 초목이나 사물에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진정한 평등사상을 실천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씨는 "후손으로 선조의 철학을 공부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퇴계 선생의 학덕과 인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며 "앞으로 유학 대중화에 힘써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고 힘줘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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