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엔저 용인?…'아리송' 공동성명에 시장 술렁

입력 2013-02-13 17:02   수정 2013-02-14 01:28

"용인 아닌 우려" 해석에 엔화 반등
"용인 맞다" 재해석에 다시 하락



주요 7개국(G7)이 급격한 엔저(低)와 관련된 불안을 잠재우겠다며 발표한 공동성명이 도리어 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G7 국가들이 성명 내용에 대해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은 탓이다.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영국 런던에서 12일(현지시간) 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조치는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예민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날보다 0.1엔 떨어진 달러당 94엔대 초반으로 출발했다. G7이 이 성명에서 특정 회원국을 지목하지 않은 점을 사실상 일본의 엔저정책을 용인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G7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저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 탈출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에 뒤따른 결과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중 상황이 급반전했다. G7과 관련한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되면서다. 이 관계자는 “시장 투자자들의 해석이 잘못됐다”며 “이번 성명은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뉴욕 외환시장에선 엔화가치가 장중 한때 달러당 92.8엔대까지 반등했다.

이번에는 올해 G7 회의 의장국인 영국 측에서 이 언론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자 엔화가치가 또다시 출렁였다. 공동성명 작성에 참여한 영국 정부 관계자가 “G7은 성명에서 단일 국가나 환율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전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달러당 93엔대 초반으로 소폭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는 달러당 93.1~93.5엔 사이를 넘나들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G7 공동성명을 비난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마이크 모런 외환투자전략가는 “세계 시장에선 선진국 지도자들의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5~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일본의 엔저정책과 관련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덤 콜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글로벌 외환투자전략가는 “G7은 더 이상 일본을 압박할 수 없다”며 “엔저 추세를 막을 방법은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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