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KT는 왜 '에너지 사업'을 할까?

입력 2013-02-14 14:11  



세종시 주민센터의 전등, 서울 마포구에서 켜고 꺼
핀란드의 에너지도 한국에서 관리
'글로벌 KT' 가능할까 봤더니

전형적인 내수 업종 '통신'에 발이 묶였던 KT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발판은 에너지다. 해외 빌딩들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솔루션 기술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KT는 서울 마포 에너지통합운용센터에서 해당 기술을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들 사이에선 질문이 쏟아졌다.

"왜 KT가 에너지 사업을 하는 건가요?"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은 "잘 아시다시피 KT는 통신회사로 발전을 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통신사업은 포화상태입니다. KT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융합사업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습니다. 그중 에너지 관리사업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동시에 우리나라에 필요한 문제였습니다. (기업과 국가) 문제 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KT는 "기술은 이미 완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 앞에 선보인 기술은 신선했다.

◆에너지통합운용센터 들어가보니…

에너지통합운용센터는 마치 나로호와 교신하는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 지상국과 비슷했다. 흰색 방의 한쪽 벽면은 거대한 모니터가 차지하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엔 세계 지도가 등장했다.

그중 대한민국 세종시를 클릭하자 4개의 관공서가 떴다. 경찰서와 119안전센터, 우체국, 주민복합센터 등. KT가 이들 관공서의 에너지를 관리 중이다.

주민복합센터를 눌렀다. 건물 내의 정화조, 배수, 엘리베이터, 공조기에서 시간당 얼마의 전력이 사용되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과의 차이도 그래프로 보여진다.

건물 내부 구조도도 클릭 한번으로 볼 수 있다. 건물의 세부 실내 공간마다 전등, 에어컨 등 전력이 발생하는 기기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된다. 특정 공간의 가장 왼쪽 전등을 클릭하자 'ON/OFF' 여부를 묻는 창이 모니터에 뜬다. 'OFF'를 선택하자 전등은 꺼졌다.

KT는 세종시뿐만 아니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전국의 이마트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냉장식품을 많이 보관하는 이마트의 경우 각 냉장고의 온도를 이곳에서 조절한다.

홍 원장은 시선을 핀란드로 옮겼다. 지난해 5월 핀란드 국가기술단지의 전력을 KT가 관리하고 있다. 단지 내 전력 사용량이 실시간으로 센터에 전송되고 있었다.

◆KT, '미래' 앞당기는 이유는?

KT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은 '스마트 그리드'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기술.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을 운용한다는 것이 KT 에너지 기술의 핵심이다.

그중 KT가 앞세운 '스마트미터'는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시스템. 스마트미터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자신에게 맞는 휴대전화 요금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처럼 전력 요금도 소비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이거 먹거리 되겠는데?"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KT는 기술을 공개한 것일까.

홍 원장은 "스마트 그리드를 하루빨리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지식경제부는 2020년 완성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체제가 만들어진다면 완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인터넷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지금 매일 쓰고 있는 인터넷은 40년 전에 미국 정부에서 연구 개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세계적으로 번진 데에는 사업자들의 경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KT가 미래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2, 3년 전 스마트폰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듯 현재의 우리는 '스마트 그리그' 세상을 쉽게 그리긴 어렵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뒤 한국에서 세계 곳곳의 '전등'을 관리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KT는 올해 미국 뉴욕주립대 병원, 버클리대 등 해외의 빌딩이나 공간도 관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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