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생색내기' 카드 금리인하

입력 2013-02-26 17:18   수정 2013-02-26 22:22

임기훈 금융부 기자 shagger@hankyung.com


삼성카드는 27일부터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종전 연 28.5%에서 27.9%로 0.6%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도 비슷한 폭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이 현금서비스를 받으면서 연 30%에 가까운 고금리를 내는 게 가혹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자 혜택은 얼마나 될까. 소비자가 이달에 3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면 연 0.6%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통해 다음달 150원 정도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생색내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사들은 작년 금융권에서 ‘탐욕’ 논란이 일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리볼빙 현금서비스 금리를 줄줄이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우량 고객만이 적용받을 수 있는 연 10% 이하 최저금리만 낮췄다. 이 고객 비중은 전체 카드 회원의 5% 이하다. 연 20%가 넘는 고금리에 대해선 전혀 손대지 않았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약 70%가 연 20%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카드업계가 고금리 장사를 통한 수입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잇따른 ‘자정 선언’을 무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롯데카드의 작년 4분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중은 22.65%로, 전분기(22.35%)보다 0.3%포인트 늘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21.85%에서 22.14%, 신한카드는 23.3%에서 23.56%, 비씨카드는 18.56%에서 18.65%로 일제히 확대했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고 있는데도 이 부문의 수입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올 들어서도 대형 가맹점과의 갈등을 이유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내놓아야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기훈 금융부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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