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동산의 공식] 삼성·LG 덕에… 평택 부동산 날개 달았다

입력 2013-03-01 17:08   수정 2013-03-02 02:24

고덕·진위산단 대규모 프로젝트 시동…주변 중개업소마다 손님 북적
땅값 한달새 20만~30만원 올라…주민들 사비털어 자체 개발도 추진
삼성 R&D센터 들어서는 서울 우면동 아파트값 1년새 5000만원 상승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시 지제역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임흥모 씨는 “평택 땅을 보려고 강화도에서 왔다”고 했다. 부동산 사업을 한다는 임씨는 “몇 달 전 경매로 나온 지제역 인근의 토지 3500평을 매입했고 추가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제역이 KTX역으로 바뀌고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진위산업단지에 삼성과 LG가 들어오면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평택 투자 이유를 소개했다.

지제역에서 1㎞ 떨어진 고덕산업단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잦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며칠 전 서울 대치동에 산다는 주부들이 한꺼번에 찾아왔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하는 의사도 땅을 보러 왔었다”고 전했다. 신철호 KTX공인중개사 사장은 “올해 이 지역의 토지 거래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한 달 새 호가가 20만~30만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산업단지 개발 지역 주변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주민은 “역세권이 아닌데도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지주조합을 만들었다”며 “사비를 털어서라도 보유하고 있는 3000평 토지에 상가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는 것은 평택에선 딴 세상 얘기로 들렸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삼성 효과’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고덕산단 입주를 확정하고 평택시와 협약을 맺었다. 경기도시공사가 4월부터 2015년까지 2조4000여억원을 들여 395만㎡ 규모의 산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 면적은 삼성전자 수업사업장의 2.8배, 화성사업장의 2.6배, 아산 탕정사업장의 1.6배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 지역에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과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최병철 평택시청 기업정책과 전략산단팀장은 “고덕산단이 들어서면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협력업체 등까지 감안하면 고용 창출 효과는 4만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팀장은 “동반 가족 수가 3명 정도라고 보면 새로 유입되는 인구만 10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산단과 별도로 이곳에 국제화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1343㎡ 면적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총 4조5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LG도 평택 투자를 늘린다. LG전자는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평택시 진위면 일대에 277만㎡ 규모의 생산 단지를 짓는다. 1단지는 내년 말까지, 2단지는 2017년 말까지 조성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정식 진위 제2산단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아직 최종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올 들어 거래 문의가 늘었고 토지 거래 가격이 10~15% 올랐다”며 “주변 지역은 최고 45%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산단이 들어서는 것에 맞춰 KTX 고속철도역도 만들어진다. 평택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지제역을 수도권고속철도 KTX역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 우면동 일대 부동산 시장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5월부터 우면초등학교 인근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아서라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얘기다. 2015년 완공하는 R&D센터는 연면적 33만㎡ 규모에 지상 10층 크기의 6개동으로 지어진다. 디자인 연구 인력만 1만명 이상 들어온다.

유입 인구가 늘 것이라는 기대로 인근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있다. ‘서초 네이처힐’ 아파트 84㎡의 매매가는 6억~7억원 정도로 작년 초보다 3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우면 R&D센터 맞은편에 있는 우면프라자 1층의 분양가는 3.3㎡당 4300만~4900만원으로 5%가량 올랐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자 화학 등 6개 계열사로 구성된 LG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서울시와 마곡지구 입주계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대규모 개발 사업이 확정되자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작년 말에 2억9000만원에 거래된 마곡 수명산파크 1단지는 올해 초부터 3억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평택·마곡=정성택/김동현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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