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슈퍼개미…美·日 등 선진국, 개인투자자 비중 낮아

입력 2013-03-12 17:01   수정 2013-03-13 03:40

슈퍼개미 등장 10년 (2) 증시 흐리는 일부 슈퍼개미


슈퍼개미는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존재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선진국 증시에도 개인 ‘큰손’들이 더러 있지만 슈퍼개미처럼 특정 기업 주가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독특한 투자 환경에서 이유를 찾는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전체 거래대금의 91.6%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절반 이상(50.2%)이 개인투자자 몫이었다. 한국의 전업투자자는 줄잡아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해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20.2%에 불과했다. 미국 영국 홍콩 등 다른 선진국 거래소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미미하다보니 따로 공표하지 않을 정도다.

선진국 증시에서 개인 비중이 미미한 것은 간접투자 문화가 발달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 나스닥시장은 기관투자가 비중이 70% 수준에 달한다. 채남기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 부장은 “미국과 영국 시장은 펀드 연금 등 간접투자가 발달해 큰손들도 간접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미국 큰손들은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할 뿐 직접 나서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일본에선 이따금 큰손이 나오긴 하지만 한국처럼 영향력이 있진 않다”고 전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미흡한 것도 슈퍼개미 등장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선 인수자가 상장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을 일정 규모 이상 매입할 때 소액주주 지분도 함께 사야 하는 ‘의무 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돼 있다. 국내에도 의무 공개매수 제도가 있었지만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폐지됐다. 지금은 감사 선임 관련 대주주 의결권 3% 제한과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등과 같은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있을 뿐이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에 슈퍼개미들이 직접 나서 투자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슈퍼개미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명시하면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를 악용하는 슈퍼개미들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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