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서울모터쇼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

입력 2013-04-08 17:11   수정 2013-04-08 21:42

전예진 산업부 기자 ace@hankyung.com


‘스케일만 키우다가 흥행에 실패한 블록버스터.’ 지난 7일 폐막한 ‘2013 서울모터쇼’에 대해 자동차회사 임원이 내린 평가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역대 최다인 10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형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100만 관객 돌파가 쉽지 않은데, 11일 동안 이 정도 인파가 몰렸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직전 행사였던 2011년(100만명)과 비교하면 관람객 수는 큰 차이가 없다. 전시장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웠고, 부품업체까지 끌어들여 참가 업체 수를 크게 늘렸는데 5만명이 더 찾는 데 그쳤다. 주최 측은 당초 예상했던 120만명에 훨씬 못 미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플러스 알파(+α)’가 없었기 때문이다. 2년 전 모터쇼 관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뒤부터는 이들이 다시 모터쇼 현장을 찾게 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다. 하지만 외형을 키우는 데 급급해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영화에 비유하면 주연배우의 흥행파워, 연출력, 시나리오 등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차 9대 중 4대는 일반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트럭이었다.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최신 콘셉트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친환경차 36대 중 처음 공개되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모터쇼 주제를 무색케 하는 캐스팅이다. 무대 연출력도 떨어졌다. 브랜드별 통일성 없이 업체 규모에 따라 전시관을 1, 2관으로 나누다 보니 혼란스럽다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연예인 사인회 등 일회성 이벤트에 치중한 것도 아쉽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전시장이 커져 임대료는 비싸졌는데, 관람객이 크게 늘지 않아 마케팅 효과가 기대 이하였다”고 했다. “이대로 가다간 서울모터쇼가 여러 브랜드의 수입차를 진열해놓은 대형 쇼핑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서울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와 해외 언론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다음 서울모터쇼는 2년 뒤인 2015년에 열린다.

지금부터 모터쇼의 질을 높이고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국제 세미나를 유치하고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전예진 산업부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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