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 "종북·민생범죄 엄단"…지검장들 취임사 키워드는 '경청·겸손·절제'

입력 2013-04-10 17:28   수정 2013-04-11 14:48

10일 취임한 조영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55·사법연수원 16기·사진)이 주가조작 불법사금융 등 서민생활 침해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취임한 전국 지검 검사장들도 취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인 ‘민생’과 ‘성찰’을 과제로 조직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조 지검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제 55대 중앙지검장 취임식에서 “성폭력 학교폭력 등 4대악, 조직범죄, 불법사금융, 주가조작과 같은 서민생활 침해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지 못하면 국민의 기본생활이 불안해지고 경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전개될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방향이 민생범죄 척결에 중점을 둘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T.S.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인용,“4월은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달”이라고 언급했다. 검찰관계자는 “검찰인사가 완료된 5월 이후 대대적인 기획·사정수사를 예고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조 지검장은 “북한은 연일 전 세계를 향해 전쟁 도발에 대한 위협을 하고 있는데도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려는 집단이 우리 사회에서 일소되지 않고 있다”며 종북세력에 대한 수사의지도 확고히 했다.

검찰이 자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한무근 창원지검장(17기)은 “국민들에게 검찰은 스스로 개혁하지도 못하면서 외부로부터의 개혁에 저항만 하는 조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고, 오광수 청주지검장(18기)은 “권력기관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검사장들의 취임사에는 ‘경청’,‘겸손’,‘절제’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했다. 변찬우 울산지검장(18기)은 “겸손, 배려, 경청하는 착한 검찰이 되자”면서 “민원인이 성질을 부리고 욕을 하고 침을 뱉더라도 검사나 검찰직원은 참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렬 전주지검장(18기)은 “마구잡이식 수사보다는 정상참작 사유가 있으면 검찰권을 유연히 행사하겠다”는 취임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최재경 대구지검장(17기)은 “검찰의 위법이나 일탈은 개인과 조직의 신뢰를 한순간에 허무는 만큼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워 생활해 달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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