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은 끝났다…인건비 고공행진에 한국 '유턴기업' 급증

입력 2013-04-14 17:24   수정 2013-04-1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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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中 인건비
中 내수확대 정책에 임금 年평균 13% 상승…對中 투자 갈수록 감소

유턴기업에 전방위 혜택
설비투자 보조금 확대…법인·소득세 100% 면제…고급 인력까지 지원




“10년 전과 비교하면 인건비가 네 배나 올랐어요. 게다가 이직률도 높아 1년에 인력이 20~30%씩 바뀌었습니다. 중국에서 더 이상 생산을 할 수가 없었어요.”

오는 8월 중국 난징공장을 경기 고양시로 옮기기로 결정한 파인텍의 하정효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생산업체 파인텍은 높은 인건비를 견딜 수 없어 2003년 경남 양산시를 떠나 중국에 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하 이사는 “난징공장뿐만 아니라 톈진공장의 생산 규모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

한국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산둥성을 중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 진출은 본격화됐다.

그러나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상황이 돌변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점차 바꿨다. 임금 인상으로 중산층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평균 12.6%를 기록했다. 2011년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최저임금을 매년 평균 13%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다 보니 한국으로 유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 진출한 국내 주얼리업체 18개는 지난해 8월 전북 익산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신발·전자부품·자동차부품 등 제조업체 10곳이 국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김윤희 KOTRA 중국사업단 과장은 “중국 내 인건비가 급등하는 바람에 최근 국내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 문의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줄어드는 중국 투자금액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중국 진출 기업 307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1년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은 63억2800만달러(영업이익률 3.9%)였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등을 제외한 15개 제조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1%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지만 자동차, 정밀기기, 석유·석탄, 일반기계를 제외하고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중국 진출 기업의 부채비율도 국내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에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439개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197%(국내 101.5%)에 달했다. 가구(400%) 기타운송장비(352%) 금속가공(341%) 등은 300%를 넘어서 이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53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투자금액은 지난해 이보다 40%가량 줄어든 33억600만달러에 그쳤다.

○유턴 기업 지원 확대

중국 진출 기업들 중 국내 복귀를 저울질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정부도 분주해졌다.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복귀를 돕기 위해 ‘유턴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고용 규모에 따라 현재 설비투자금액의 10% 수준인 설비투자 보조금을 최대 5%포인트까지 추가로 제공하고 아파트형 임대공장, 임대산업단지 등 기업 수요별로 맞춤형 입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기업에는 법인·소득세를 3년간 100% 면제하고 이후 2년간 50% 감면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지방자치단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자체별로 직업교육 훈련을 강화해 국내 복귀 기업의 인력 유치를 돕고 공동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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