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T, 모로코 최대 통신사 인수 '포기'

입력 2013-04-15 18:21   수정 2013-04-15 19:23

막대한 인수규모와 이석채 회장 거취 등에 부담 느낀 듯
"소수지분투자 형태로 인수전 참여할 수도"



이 기사는 04월15일(17: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 진출을 선언했던 KT가 모로코 최대 통신사인 마록텔레콤 인수를 포기했다.

KT는 마록텔레콤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KT는 프랑스 비방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마록텔레콤 지분 53%를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예상 인수가격은 70억달러 안팎으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51억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인수·합병(국적이 다른 기업간 M&A)으로 관심을 모았다.

KT는 지난 1월 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소시에테제네랄 등을 공동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으로, 클리어리 가틀립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다국적군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본입찰은 오는 22일이었다.

KT가 본입찰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마록텔레콤 인수의지를 접은 것은 지나치게 덩치가 큰 매물을 인수하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9조원 정도인 KT가 아프리카라는 익숙지 않은 지역에서 자신보다 몸집이 더 큰 기업을 인수하려 한 것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M&A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동력을 상실한 점 또한 인수전에서 발을 뺀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KT가 소수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마록텔레콤 인수전에서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 역시 "추후 상황에 따라 사업협력 등 다각적인 형태의 투자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록텔레콤 인수전에는KT 외에 프랑스텔레콤과 카타르Q텔, 아랍에미리트(UAE)의 에티살랏 등이 경쟁을 벌여왔다. KT는 인수 경쟁자들 가운데 에티살랏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인수후보와 제휴해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도 "이석채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진 KT가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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