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카 더이상 '쇼카' 아니다…양산 위해 디자인

입력 2013-04-22 15:28  

양산차로 나온 콘셉트카

1990년대까지는 모터쇼 전시만을 위해 만들어
이젠 '양산차 미리보기' 성격… 브랜드 이미지 높여



콘셉트카는 흔히 ‘쇼카’로 불린다. 자동차 제작사들이 모터쇼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차다. 1990년대까지는 전시만을 위한 목적으로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별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모터쇼에 등장하는 콘셉트카는 양산차로 나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양산차의 ‘프리뷰(미리보기)’ 성격이 강한 셈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산차와 관련 모델의 콘셉트카를 살펴봤다.


○콘셉트카는 양산차의 프리뷰 모델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콘셉트카는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HCD-1’(양산형 티뷰론)이었다. 이후 국내외 모터쇼에서 공개한 여러 콘셉트카가 양산차로 출시됐다. 현대차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스포츠세단 ‘HCD-14’ 콘셉트카는 제네시스 후속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영문 이니셜 HCD는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Hyundai California Design)’을 줄인 말로 숫자는 14번째 콘셉트카를 뜻한다.

현대차가 올해 서울모터쇼에 출품한 ‘HND-9’ 콘셉트카는 경기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도했으며, 제네시스 후속 라인업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GT 쿠페 콘셉트카(KED-8)는 앞으로 출시 예정인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츠세단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은 지난해 K9 디자인 설명회에서 “콘셉트카는 양산을 고려해 디자인되는 것”이라고 했다. 장진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유럽 메이커는 오래 전부터 완성차 단계로 만들어 놓은 후 ‘쇼카’를 보여줬다”며 “콘셉트카는 마케팅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1~2년 뒤 양산 잇따라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는 2007년 뉴욕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콘셉트카(개발명 BH)로 먼저 소개된 후 이듬해 양산형 모델로 나왔다.

준중형차 벨로스터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HND-3’ 콘셉트카로 미리 공개됐다. 또 준중형 해치백 i30는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HED-3’ 콘셉트카로, 투싼ix는 200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HED-6’ 콘셉트카로 각각 공개됐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했다. 기아차는 2005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콘셉트카 ‘KCD-2’를 선보인 후 2008년 모하비 양산차를 내놨다. 스포티지R은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출품된 ‘큐(Kue)’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한국GM의 스파크, 아베오, 올란도 등은 쉐보레가 콘셉트카 개발 이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양산을 결정한 차량들이다. 쉐보레 ‘비트’ 콘셉트카는 경차 스파크로, 쉐보레 ‘아베오 RS 쇼카’는 아베오 해치백으로 각각 출시됐다. 르노삼성의 QM5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쇼카 ‘QMX’로 먼저 공개됐다.

올 하반기 시장에 나오는 전기차 ‘SM3 ZE’는 르노 플루언스 ZE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했다. 쌍용차가 2011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액티언스포츠 후속으로 선보인 ‘SUT-1’ 콘셉트카는 이듬해 코란도스포츠로 나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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